[백재권 칼럼] 홍준표, 경선에서 탈락한 이유
[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명당 묘인 부모 묘 파묘한 탓 명당의 힘, 가문 흥망성쇠 바꿔
29일,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가 발표됐다. 김문수 장관과 한동훈 전 당대표가 2차 경선에 통과하며 대선후보를 향한 마지막 경선을 다시 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차 경선에 탈락했다. 많은 이들이 홍준표 후보의 탈락을 의외라고 여긴다. 탈락 이유를 관상(觀相)과 풍수지리(風水地理)를 통해 분석한다.
홍준표 전 시장은 관운이 좋은 관상이다. 홍준표 자신의 역량도 뛰어났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데 무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바로 조상 묘(墓)의 풍수(風水)다.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인간도 거대한 자연 앞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명문가는 단순하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후손들의 노력과 더불어 조상의 음덕(陰德)과 명당(明堂)의 기운으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홍준표도 마찬가지다. 홍준표의 조상 묘는 좋은 터다. 홍준표의 선영이 명당이기 때문에 홍준표 집안이 더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큰 명당이냐를 거론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작년에 파묘하고 화장했다.
홍준표의 부모 묘는 권력이 나오는 명당이었다. 권세를 얻고, 재물도 모이는 터다. 안정 속에 가문의 발전을 이루는 명당이다. 이 명당의 영향으로 집안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후손들이 입신출세하는 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부모 윗대의 조상 묘는 대부분 좋은 터가 아니거나 흉지에 들어가 있다. 즉, 홍준표와 그 후손들에게 있어서 소중히 관리할 선영은 부모 묘다.
부모 묘 외에는 화장해도 큰 해가 없다. 그러나 부모 묘는 절대 화장하면 안 되는 곳이었다. 애석하게도, 홍준표는 이 좋은 명당 묘를 파묘하고 말았다. 필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해 보니 혀를 끌끌 찰 수밖에 없었다. 명당 묘를 파묘하면 그 후부터 무탈하게 넘어갈 일도 사달이 난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일도 사건화가 되곤 한다. 누명을 쓰거나 억울한 일도 생기는 수가 있다.
홍준표가 고위직에 오르고, 성공하고 출세한 원동력은 자신의 피나는 노력이 먼저일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보이지 않는 도움도 작용했다고 본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명당의 힘이다. 그 힘으로 5선 국회의원, 당대표가 됐고, 대권에도 여러 번 도전했다. 그런데 그 뿌리를 뽑아낸 격이다. 에너지의 원천이 잘린 셈이다. 그럼 강력한 에너지는 더 이상 받을 수 없다.
연탄불을 빼도 구들장엔 잠시 동안은 뜨끈한 열기가 남아 있다. 그 여기(餘氣)로 새벽까지 춥지 않게 잘 수는 있다. 명당 기운도 마찬가지다. 파묘했더라도 당장은 추락하진 않고 한동안 유지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러나 그 기운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음 날 새벽이 되면 구들장은 차갑게 식기 시작한다. 뜨끈뜨끈한 안방에 머물다가 이제는 근근이 한기를 견디는 신세처럼 변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행운의 손길은 거두어진다.
홍준표의 이번 대권 도전은 큰 판단미스다. 대권 도전을 위해 대구시장을 사퇴한 것도 큰 오판이다. 당선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명당을 파묘했기 때문에 더 이상 권력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당당히 존재할 수 있는 강력한 백그라운드를 스스로 차버린 꼴이다. 홍준표의 정계 은퇴는 안타깝다. 보수는 정치력 뛰어나고 정치 감각이 탁월한 리더를 잃게 됐다. 국민의힘과 보수의 원로로서 흔들리는 보수계를 지탱할 인물이 뒤로 물러난 것이다.
이렇듯 명당의 힘은 개인은 물론 가문의 흥망성쇠까지 바꿔버린다. 처음부터 무해무득한 터에 있는 묘를 화장한 것보다, 명당에 안장된 조상 묘를 파묘했을 때 더 큰 악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일반인들은 상온에서도 잠을 잘 잔다. 그러나 따뜻한 아랫목에서만 잠을 자던 사람은 온기가 빠지면 견디지 못하고 덜덜 떨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묘는 함부로 옮기거나 화장하는 게 아니다. 물론 흉지라면 화장하는 게 백번 옳다. 큰 것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물·권력·행운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정확히 아는 눈이 필요한 이유다.
여성경제신문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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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