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산은 지분 매각에 주가 10% 이상 급락
산업은행 블록딜 악재에 급락세 한화오션 주가 장중 7만원대 후퇴
한화오션이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에 10%대 급락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에 따른 주가 고점 인식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10.86% 급락한 7만9600원을 기록 중이다. 한화시스템, 한화리츠, 한화비전, 한화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줄줄이 하락세다. 전날 9만5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전일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을 일부 매각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현재 한화오션의 지분 19.5%(597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약 5조3000억원 규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산업은행 보유 지분 19.5%(5973만8211주) 중 약 4.3%(1300만주)가 수요예측 대상이다. 산은은 일부를 먼저 매각하고 장기적으로는 나머지 지분도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지분을 확보했고, 2022년 한화그룹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지분을 보유했다.
산업은행이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주가 급등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넘게 상승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및 산업은행, 국민연금 등 지분을 제외하면 한화오션의 실질 유통 물량은 26.8% 수준이므로 산업은행 지분 매각은 유통 물량을 늘려주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당분간 19.5%라는 오버행 부담이 주가를 짓누를 수밖에 없어 할인을 적용했고 매각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다시 투자의견을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며 "주요주주의 차익실현으로 당분간 주가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주가는 이달 들어(4월 1일~4월 28일) 33% 올랐다. 지난 25일에는 11.12% 급등해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