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 더봄] '가장 빛나는 추억' 댄스 경기 대회에 나가려면
[강신영 쉘위댄스] (74) 경기대회 출전이 절정이다 파트너 있을 때가 좋을 때
취미로 시작한 분야에서 경기 대회에 선수로 나가 기량을 겨뤄 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댄스스포츠만 해도 수백만 동호인들이 있는데 그중에 선수 활동까지 해 본 사람은 극소수다.
흔히 선수가 되려면 특별한 소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댄스는 누구나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데 방법을 모르거나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서 꿈도 못 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댄스동호회를 운영할 때도 회원들을 여러 기존 댄스학원에 분산해서 댄스를 익히도록 했었다. 그중 한 학원은 선수 양성이 목적이라 배운 지 얼마 안 되는 수강생들도 경기 대회에 내보냈다. 그러더니 줄지어 프로 부문에 진출시켰다. 선수 양성학원에 제대로 찾아간 것이다.
댄스학원 자체가 경기 대회에 대한 정보나 선수 출전 경력이 있어야 한다. 내 경우에는 전국 댄스 단체와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자체 협회가 있는 단체에서 경기 대회에 출전하면서 활동이 본격적으로 넓어진 경우였다. 그러므로 자체 협회에서 별도의 전문인 내지는 일반인 선수 양성 과정이 있는 학원으로 가야 한다.
동네 주민센터나 구민회관 같은 강습소에서는 경기 대회 참가 분위기가 아니다. 가량도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로 초급반만 계속하다 보니 경기 대회에 출전할 수준이 안되기 때문이다.
일반 학원에서는 혼자 나가기는 어렵다 보니 여러 명이 팀을 짜서 단체전에 출전하기도 한다. 각자 개인전으로 출전하여 춤을 추기도 하고 ‘포메이션’이라고 해서 팀 전체가 조화를 이루게 안무를 짜는 일도 있다. 경기 대회 출전 초기에는 이런 방식으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경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수다. 댄스스포츠는 커플 댄스이기 때문이다. 어떤 대회는 솔로 출전도 받아주기도 하지만 편법일 뿐이다. 솔로로 춤을 추는 것을 보고 파트너 제의가 오기도 한다. 남녀 커플을 못 맞춰 여여 커플로 출전하는 예도 있는데 역시 편법이다. 그나마 모던댄스는 여여 커플을 받아주지 않는다.
경기 대회 출전은 단 종목으로도 가능하다. 라틴댄스 또는 모던댄스 중 한 종목으로만 출전하는 식이다. 2종목, 3종목, 4종목, 5종목까지 있다. 단 종목은 출전자가 많아 상위 입상이 어려울 수도 있다. 2종목 이상은 출전자가 단 종목보다 적을 수 있으나 이미 기량이 상위급인 경우가 많다. 5종목을 다 할 수 있으면 아마추어 부문부터 프로 부문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경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파트너가 정해졌다면 대회 루틴이 있어야 한다. 단체반에서 평소 배우던 루틴만으로는 경기장에서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따로 특별 레슨을 받아 연습해야 한다.
평소 배우던 학원의 공간이 넓지 않다면 경기 대회가 열리는 공간과 비슷한 크기의 장소에서 연습해야 한다. 대부분의 댄스학원은 공간이 넓지 않아서 경기장에 가서 넓은 공간을 보면 위축되기도 한다. 그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야 하는데 작은 공간에서만 연습한 선수는 공간 활용을 제대로 못 하는 일도 있다.
복장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 특히 모던댄스 부문은 남자는 연미복, 여자는 드레스가 필수다. 연미복이 200만원 이상, 여성 댄스 드레스도 보통 200만원 이상이라 비용도 만만치 않다. 출전비도 있다. 한 부문에 몇십만원 한다.
경기 시간은 종목당 1분 30초에서 2분 정도다. 순식간에 끝난다. 왈츠는 한 바퀴 도는 시간 정도 되고 템포가 빠른 퀵스텝이나 비에니즈 왈츠는 두 바퀴 정도를 소화해야 한다. 너무 짧은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선수 간 기량 비교가 된다.
5종목 출전 선수라면 종목당 2분씩 잡아도 10분이나 춤을 춰야 한다. 예선부터 시작하여 결승전까지 몇 차례 플로어에 올라가야 하므로 체력 소모가 크다. 보통 일반부에 나가지만 장년부도 겹쳐서 출전하면 2배의 체력이 필요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뛴다고 보면 된다.
경기 대회는 아무래도 성적을 목표로 해서 선수들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파트너가 경기 중 실수하더라도 비난하면 안 된다. 팀워크가 깨진다. 대회는 또 있지만, 파트너와 깨지고 나면 다시 대회에 나가기 어려워진다. ‘파트너가 있을 때가 좋을 때’라고 하는 이유다.
여성경제신문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ksy69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