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SBI저축銀 지분 30% 인수···지주사 전환 발판 마련
FI와 지분 정리 이후 첫 전략 투자 여·수신 기능 확보하며 외연 확장 日 SBI홀딩스와 지분 동맹 공고히
교보생명이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30%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FI와 지분 정리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첫 포석으로 저축은행을 통한 여·수신 기능 확보와 함께 SBI홀딩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도 동시 추진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조만간 SBI저축은행 지분 30%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일본 SBI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대주주 체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교보생명은 SBI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인수에는 향후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 조항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전략적 시그널"이라며 "지주사 체제를 위한 계열 포트폴리오 구축 작업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증권사인 교보증권 외에 두드러지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한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저축은행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을 넘어 일본 SBI홀딩스와의 '지분 동맹'을 공고히 하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SBI홀딩스는 최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약 434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 이후 지분율은 9%대이며 향후 20% 이상으로 확대해 교보생명을 지분법 적용회사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BI홀딩스는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온라인 증권과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금융업을 다각화해왔다. 현재는 증권, 은행, 생명·손해보험사를 모두 거느린 일본의 대표적 금융그룹이다. 한국에서는 SBI저축은행이 영업 중이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