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희 더봄] 나의 바람이 그의 마음에 가닿게 하려면

[고현희의 마음을 여는 말하기 비법] 대부분 원하는 것이 있다 긍정의 원하는 것에 집중 바람을 표현해야 실현 확률이 높아진다

2025-04-28     고현희 사단법인 사람사이로 이사장

지금 이 글을 읽는 시간에 원하는 것이 있으시죠? 재미있고, 의미 있는 글을 읽고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시간이 여유 있어서 편안히 읽을 글을 찾고 계셨나요? 제목이 호기심을 생기게 해서 읽어보고 싶으셨나요?

대부분의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느낌과 바람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나면 상황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기존의 의식에서 다른 의식이 싹트는 것과 같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느낌이 생겼을 때 바람과 연결해 보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고, 소통되는 효과적인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친구가 요즘에 연락이 뜸해진다고 생각이 된다면 서운하고 의아할 수 있습니다. 나와 거리를 두기로 했을까로 생각하면 서운함이 생길 것입니다.

“너 요즘 연락도 안 하더라, 나한테 뭔가 불만이야?”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냐?” 등의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느낌이 생겼을 때 바람과 연결해 보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고, 소통되는 효과적인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서운함과 연결된 바람은 친구와의 우정을 계속 연결하고 싶은 바람일 것입니다. 이렇게 바람을 알아채고 말하면 대화의 결은 달라집니다.

“요즘 연락이 뜸하네. 나는 좀 서운해, 우리의 오랜 우정을 계속 연결하고 싶은데,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친구와의 연락이 뜸해졌을 때 의아한 느낌이 생긴다면 친구에게 어떤 상황이 있는지 알고 싶은 바람이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돕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 연락이 뜸하네. 연락 못 하는 어떤 상황이 있는지 알고 싶어. 서로 마음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싶거든.”

학생인 자녀가 일주일에 3일 정도 새벽 2시까지 친구들과 온라인게임을 하고 자러 간다면 답답하고 걱정되고 의아할 것입니다. 이 느낌들과 연결된 바람은 무엇일까요?

충분한 휴식을 갖기를 바람

12시 전에 잠들어 성장에 도움 되기를 바람

자신의 삶을 제어할 수 있는 힘(자력)이 자라기를 바람

등으로 바라는 것을 찾아보면 어떻게 말할지가 떠오릅니다. 이때의 말은 기존의 폭력 대화에서 멀어지는 대화, 소통이 되는 대화가 될 것입니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마음으로 이 질문을 해보세요.

“2시까지 친구들과 온라인게임 하면 재밌지?”
“네.”

“친구들도 너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텐데, 너는 어떠니?”

“네, 일어나기 힘들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게임이 재밌으니까요.”

“아하, 괜찮구나?”

“네.”

바라는 것을 표현하면 상대의 마음에 가서 닿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스스로 결정하여 변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공감대화의 힘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6번의 말이 오고 갔습니다. 이때 더 이야기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하셔야 하는데 보호자가 할 말이 있다고 미리 말하지 않았다면 단지 6번으로 자녀는 말을 끝내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말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할 말이 있는데 시간 되니?” 묻고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뭔데요?”라고 하면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므로 6마디보다 길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할 말이 있는데 시간 되니?”

“뭔데요?”

“2시까지 친구들과 온라인게임 하면 재밌지?”

“네.”

“친구들도 너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텐데, 너는 어떠니?”

“네, 일어나기 힘들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게임이 재밌으니까요.”

“아하, 괜찮구나?”

“네.”

“나는 네가 2시까지 신나서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 여러 느낌이 들어. 부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 내 느낌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이 놀랍지?”

“네. 여러 느낌이 있으시네요···.”

“내 느낌에는 여러 가지 바람이 연결되어 있어. 들어볼래?”

“알아요, 알아요, 빨리 자라는 거지요?”

“빨리 자라는 것이라고 알아주니 고마워!”
“에이, 그 정도는 다 알아요. 헤헷”

“3가지 나의 바람을 말하고 싶어, 들어볼래?”

“3가지나 있으세요?”

“응!”

“말해도 될까?”

“네, 들어볼게요.”

“나는 네가 재밌게 집중하는 것이 부러워, 나도 그런 것이 있으면 좋겠네. 그리고 다음 날 피곤해서 맑은 정신으로 생활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 그래서 12시 전에는 마치기를 바란단다. 마지막, 친구들이 몇 시까지 하더라도 너의 계획에 따라 멈추고 나올 수 있기를 바라!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자력이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아 보일 때는 안타까워···.”

이렇게 바라는 것을 표현하면 상대의 마음에 가서 닿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스스로 결정하여 변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공감대화의 힘입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변화한다면 그 결과는 놀라울 것입니다.

여성경제신문 고현희 사단법인 사람사이로 이사장 thebom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