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신용카드' 시대···KB국민 vs 신한 2파전 예고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웰컴카드' 취급 중 신한, E9페이와 '맞손'···간편 결제 플랫폼도 지주계 카드사 전용 체크, 할인·캐시백 혜택 전문가 "규제 완화 시 더 많은 상품 나올 것"
KB국민카드가 국내 체류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 역시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류 외국인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카드 업계는 적극적으로 외국인 대상 상품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인 '탄탄대로 웰컴카드'를 취급하고 있다. 이 카드는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및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에서 10% 청구할인을 제공하고 편의점·면세점·홈쇼핑에서는 5% 할인을 적용한다.
또한 해당 카드 이용자는 대중교통·택시·이동통신 요금은 5%, 외국인 선호 관광지에서는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마스터카드 1만7000원, 유니온페이 1만5000원이다.
신한카드는 오는 5월 중 신한은행과 제휴 중인 해외송금 전문업체 'E9페이'와 함께 'E9페이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외국인 선호 업종에 특화된 서비스와 함께 E9페이를 통한 해외 송금 시 수수료 우대 혜택도 탑재될 예정이다. 신한카드가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12년 전 단종된 '콩코스 카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신한카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이 신원 인증 및 결제 서비스를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트립패스'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트립패스 사용자는 실물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면세점과 세금 환급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 기반 결제 서비스도 지원하며 원화 송금 서비스도 탑재됐다.
그간 국내 체류 외국인은 체크카드 발급은 가능했지만 신용카드 발급은 사실상 제한돼 있었다. 신용 기반의 카드 특성상 외국인이 카드 대금을 상환하지 않고 출국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관해 서지용 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학교 교수)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전까지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용도가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상품의 개발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외국인의 국내 체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면 관련 상품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체크카드 부문에서는 4대 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외국인 맞춤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웰컴플러스 체크카드'를 통해 대형마트 주말 5% 환급 할인, 통신 요금 자동 납부 시 2000원 환급 할인, 놀이공원 3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SOL글로벌 체크'와 'SOL글로벌U 체크' 2종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체크는 교통·통신 10% 캐시백에 더해 마트·음식점·병원·약국 10% 캐시백을 제공하며 글로벌U 체크는 커피·편의점·배달앱·쇼핑 부문에서 10% 캐시백을 지원한다.
하나카드는 '하나 EZ카드'를 통해 한국 생활 필수 서비스(간편결제 1%, 편의점 2%, 병원/약국 2%, 통신 요금 3%)와 여가 생활 부문(CGV·롯데시네마 영화 2000원 할인)의 혜택을 제공하며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월 최대 5만원까지 할인된다.
우리카드는 '카드의정석 K-LIFE CHECK' 카드를 통해 해외 직구를 포함한 해외 이용 금액의 1% 캐시백, 간편결제 2% 캐시백, 교통·통신·편의점·교육 분야에서 5%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산하 NH카드 역시 외국인 전용 상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민경 사장은 올해 초 취임과 함께 외국인 전용 카드 상품 출시를 공언한 바 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본지에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카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관련 제도적 정비와 함께 차별화된 혜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