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회장이 사들인 자이언트···10원짜리 70만개 가치는
세계서 단 두 점뿐인 ‘자이언트’ 조형물 동전만 70만 개, 무게 3t 한화로 xx원 '긍정'을 일반 금속 아닌 동전으로 구현
예술의전당 이사장이자 LS그룹 명예회장인 구자열 송강재단 이사장이 한국 10원짜리 동전 70만 개로 만든 조형 작품 ‘자이언트 – 더 포지티브 맨’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계와 미술계에선 자본의 감정을 실물로 구현한 상징적 작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여성경제신문이 서울 용산구 LS그룹 사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해당 조형물은 약 2m에 가까운 높이로 공간 한가운데 위치해 있었으며 외피뿐 아니라 내부까지도 10원짜리 동전이 촘촘히 채워진 구조로 확인됐다. 총무게는 약 3t에 달한다.
작품은 김승우 작가가 제작한 것으로 2024년 9월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키아프(KIAF)’에서 처음 공개됐다. 동전 70만 개로 완성된 이 조형물은 "작은 단위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사람을 이룬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 세계에 단 2점만 존재하는 이 작품 중 하나가 구자열 회장의 소장품으로 이동됐으며 다른 하나는 현재 미국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금속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10원짜리 동전 70만 개는 총무게가 약 2.8t에 달한다. 이는 알루미늄-청동 기준 kg당 시세(약 8000원)를 적용할 경우 재룟값만으로도 약 22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조형물의 제작 난이도, 작가의 상징성, 그리고 ‘전 세계 단 2점’이라는 희소성까지 고려하면 시장 가치는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 아트딜러는 "이건 동전이 아니라 기억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한국인의 감정과 일상이 오롯이 깃든 ‘금고이자 거울’ 같은 조형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런 작품 수집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기업 리더의 정체성과 철학이 예술 소비로 연결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조형물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10원이 반복적으로 집적되며 형체를 이룬 이 작품은 숫자나 재료가 아닌 ‘감정의 무게’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외관뿐 아니라 내적 구조까지도 질서 있게 채워진 형태는 ‘리듬-흐름-서사-정렬’이라는 조형적 언어를 통해 긍정이란 메시지를 전달한다. 미술계에선 이를 한국 자본과 감정의 구조를 은유한 ‘정서적 메타포’이자 리더십과 공감의 집약적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