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전국 최초' 기후보험 청구 지원···메리츠 컨소시엄 탈락

한화·NH농협·라이나, 경기 기후보험 사업자로 메리츠 컨소시엄, 제출 가격 예가 이하로 탈락 보험금 청구는 한화 일원화···3개사 지급 분담

2025-04-15     허아은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 기후보험' 사업자로 한화손해보험을 대표로 하는 컨소시엄을 지정했다. /경기도청=연합뉴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 기후보험' 사업자로 한화손해보험을 대표로 하는 컨소시엄을 지정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NH농협손해보험과 라이나(에이스)손해보험도 포함됐으며 보험금 청구 서비스는 한화손보만 제공한다. 경쟁 상대였던 메리츠화재 컨소시엄은 입찰 가격이 기준치를 밑돌아 탈락했다.

15일 경기도청은 지난 11일 한화손보 컨소시엄과 '경기 기후보험'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모든 도민을 자동 가입시켰다고 밝혔다. 보험은 2026년 4월 10일까지 적용되며 온열·한랭질환 및 감염병 진단비, 기상특보 관련 상해 사고 위로금 등을 보장한다.

특히 기후취약계층 16만여 명은 입원비, 의료기관 교통비, 구급차 이후송비, 정신적 트라우마 치료비 등 추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민이면 사고가 서울, 제주 등 타지역에서 피해를 보더라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사고일로부터 3년 이내 소급 청구가 가능하다.

피해를 볼 경우 보험금 청구 절차는 한화손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청구 창구는 회사로 일원화돼 있고 보험금은 사별 비중에 따라 분배해 나간다"고 밝혔다. 보험금은 접수 후 3일 내 지급될 예정이다.

해당 입찰에는 국내 손해보험사 8곳이 2개의 컨소시엄으로 나뉘어 참여했다. 한화손보 컨소시엄을 제외한 나머지 1개의 컨소시엄에는 메리츠화재를 대표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이 속했다.

대형사가 다수 포함된 메리츠 컨소시엄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설정한 탓에 가격 평가 기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경기 기후보험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공공입찰(나라장터) 시스템에서 정한 예정가격 범위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메리츠 컨소시엄은 하한선보다 낮은 가격을 불러 자동으로 감점되면서 총점이 90점에 미치지 못해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유찰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두 곳 컨소시엄은 모두 예가에 미달하는 금액을 제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낮은 가격에 사업을 진행하면 도 입장에서는 좋지만 그보다는 기후보험 상품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한선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