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투자 길 넓히는 한국투자증권···토스·카카오뱅크 시너지 주목

카카오뱅크 특판 RP 한도 소진 완판 금투상품 유통 판도 변화에 업계 촉각

2025-04-15     박소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인터넷은행에 투자상품을 입점시키며 간편 투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를 통해 그간 증권사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던 발행어음과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일반 투자자에게 개방하고 있다. 투자 대중화를 위한 유통 채널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두 인터넷은행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모바일 기반 금융투자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 '증권사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에 입점한 한국투자증권의 특판 RP 상품이 한도를 모두 소진하며 완판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부터 해당 서비스에 한국투자증권의 RP 상품 5종을 추가했고 고객들은 발행어음, 채권, RP를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입점 기념으로 선보인 원화 61일물 특판 RP 상품은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높은 금리를 제시한 점이 주효해 빠르게 매진됐다. 현재는 원화 31일물(연 2.7%), 수시물(연 2.6%)은 물론 외화 31일물(연 4.3%), 수시물(연 4.0%) 등 다양한 상품이 서비스 내에서 비교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한국투자증권과의 제휴를 통한 특판 RP 상품에 보여주신 많은 관심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유익하고 편리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토스뱅크 앱에서 ‘발행어음 적립식 모으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토스뱅크 내에서 곧바로 발행어음 투자에 참여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금액을 설정해 매달 자동이체 방식으로 적립하는 구조다. 지난달 24일 서비스 오픈 직후 3일 만에 특판 물량이 완판된 바 있다. 현재는 연 4.55%(세전, 2025년 3월 5일 기준)의 수익률로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까지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다.

지난해 토스뱅크와 함께 연금저축계좌 ETF 모으기 서비스(주간·월간)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발행어음 적립식 상품까지 도입하며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박재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자산증식을 돕는 모으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40대 투자자 여성경제신문에 "주로 예적금만 이용하던 은행 앱에서 이런 투자 상품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며 "단기로 여유자금을 굴리기에 적당하고 금리도 높아 앞으로도 이런 상품에 관심을 갖고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발행어음이나 RP 상품이 증권사 창구나 전용 앱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은행 플랫폼을 통해 비교·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사용자 기반이 탄탄한 플랫폼과 증권사 간 제휴가 활발해질수록 금투상품 유통의 판도도 빠르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