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사고' 수색작업 재개됐는데···실종자 위치 파악에 난항
비바람에 기상조건 악화 소방 "현장 위험요소 많아"
기상악화와 2차 붕괴 우려로 잠정 중단됐던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 붕괴 사고' 고립자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사흘째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 오후 2시 10분 전날 강한 비바람 등 기상 악화로 일시 중단된 실종자 수색작업이 하루 만에 다시 진행됐다. 수색 작업이 중단된 지 23시간 만이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대원들이 지하터널 하부로 직접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 상부 공사현장에 설치됐던 안전펜스를 제거하는 등 수색작업을 위한 안전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임광식 광명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오후 사고현장 브리핑에서 "현장 자체가 위험 요소로 가득 차서 (하부로 진입하는) 구조작업이 어렵다"며 "(하부 진입을 위해) 주변 위험물을 제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고현장 내부는 기존 지하터널 공사를 위한 컨테이너, 크레인, H빔 등 갖은 종류의 구조물들이 붕괴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로 맞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컨테이너는 경사진 곳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현장 지지기반이 약화한 것도 구조작업에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장을 진단한 전문가들은 전날 강수로 사고현장의 지반 침하가 계속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약 13시간 만인 지난 12일 오전 4시27분 구조된 20대 근로자 A씨와 달리 여전히 실종 상태인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50대 B씨의 경우 실종 48시간이 지났지만 정확한 위치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 파악되면 그곳을 집중적으로 수색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겉에서부터 한 지점씩 쪼개서 확인하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법'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재 예측되는 (매몰) 지점이 두세 곳 있으나 그곳에 접근하려면 상부 구조물을 하나씩 보면서 (위험 요소를 제거하며) 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