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날갯짓 권예도 첫 개인전 'SOUL'

예술 공백기 깨고 다시 나선 권예도 화가 자신 투영한 여인과 영혼인 새 그린 유화 인사동 GALLERY H 4월 15일까지 열려

2025-04-11     최영은 기자
권예도 작가의 작품 (왼쪽부터) 퍼플레인(프린스를 기억하며), 어둠이 없으면 별을 볼 수 없지, 영혼은 때론 조금 열려 있어야 한다/ 권예도

“예술은 대상을 모방하는 척 하지만 속셈은 대상 너머의 텅 빈 공백을 드러내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그 공백의 블랙홀이 뿜어내는 강렬한 흡입력의 감동의 정체다. 작품에 참깨 한 알만한 블랙홀이라도 깃들었기를 바랄 뿐이다.”

 

다시 시작한 예술 여정의 흔적 권예도 첫 개인전 <SOUL>

권예도 화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급작스러운 집안 사정 악화와 육아로 인해 오랜 시간 붓을 놓아야 했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늦은 나이지만 다시 작업을 시작했고 수년간 민화에 몰두했다.

어느 날 반복적으로 새를 그리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이후 자신을 투영한 여인과 영혼인 새를 주제로 삼아 한지와 캠퍼스에 유화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이번 전시회의 테마이자 제목인 ‘SOUL’로 집약됐다.

권예도 화가는 초베스트 학습 만화 <수학도둑>의 저자 동암 송도수 작가의 아내이기도 하다. 그의 개인전 <SOUL>은 인사동 GALLERY H에서 4월 15일까지 열린다. 느즈막이 시작한 예술 여정은 삶과 영혼을 담아낸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최영은 기자 ourcye@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