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0억 투입"···전 세계 레고랜드 최초 롤러코스터 춘천에 떴다
춘천 레고랜드 '스핀짓주 마스터' 론칭 최대 시속 57㎞, 최대 360도 회전 "3년 적자지만 시설 투자로 차별화"
개장 3주년을 맞은 춘천 레고랜드가 신규 어트랙션을 론칭하고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레고랜드)는 10일 전 세계 10개의 레고랜드 중 최초로 도입된 신규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이날 레고랜드 현장에서 론칭 기념 미디어 간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스핀짓주 마스터’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 IP인 닌자고 테마로 제작된 몰입형 어트랙션이다. 총 346m 길이의 트랙과 최대 시속 57km의 속도, 그리고 최대 360도까지 회전하는 좌석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에 있는 레고랜드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어트랙션이다.
레고랜드는 약 2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닌자고 클러스터 구역을 약 800평(2640㎡) 확장한 부지에 조성했다. 레고랜드 IP를 활용해 탑승객들은 닌자고 세계관 속 닌자들과 함께 스핀짓주 무술을 연마하며 세상을 구하는 스토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레고랜드는 2~12세 타깃의 테마파크다. 아이들이 타기 힘든 어트랙션은 지양한다는 것이 운영 철학이다. 이에 고학년 아이들이나 함께 온 어른들이 즐길만한 어트랙션이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번 신규 어트랙션은 레고랜드 수준에서 가장 스릴 있는 속도와 아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탑승 시간으로 맞춰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순규 레고랜드코리아 대표는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번 신규 어트랙션은 지포스나 타는 시간도 레고랜드 수준에서 가장 높다”며 “스핀짓주는 차량 4개에 총 16개의 자리가 있다. 한 차량마다 다 돌아가기 때문에 탈 때마다 경험이 다르다. 동시에 레고랜드에 오는 고학년 어린이들이 좀 더 스릴 있는 라이드를 타보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라이드 중에서 중력 가속도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즐거운 라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고랜드는 강원도 춘천에 오픈한 지 3주년이 됐다. 지난 2022년 개장 이후 연간 200만명의 방문객을 달성하겠단 목표를 앞세웠지만 녹록치 않았다. 다른 테마파크에 비해 낮은 접근성과 차별성 부족, 식음시설(F&B) 미흡, 적은 놀이기구 대비 비싼 이용권 가격 등의 지적을 받으며 지난해에는 방문객이 49만명에 머물렀다.
레고랜드는 그간 지적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시설 및 어트랙션, 프로그램 등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란 방침이다. 이번 신규 어트랙션 역시 이 같은 차원의 일환이다.
이와 더불어 레고랜드는 오는 5월 3일부터 6월 14일까지는 세계 놀이의 날을 기념한 ‘레고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7개 레고랜드에서 동시 진행되는 글로벌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열린다. 또한 25만 개 이상의 브릭이 사용된 ‘브릭토피아 라운지’는 가족이 함께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리뉴얼됐다. 전문 마스터 빌더가 직접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강원도 지역 초등학생 대상 창의력 경진대회 ‘강원 스쿨 챌린지’ 등 교육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다만 춘천 레고랜드는 2022년 개장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개장 첫 해의 레고랜드 매출은 622억여원에서 지난해 494억4000여만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손실이 110억원에서 288억원으로 증가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개장 초기인 만큼 투자가 필요하며 현재까지도 투자 계획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규 대표는 “테마파크는 장치 산업과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 동시에 뭉쳐 있는 그런 산업이다”라며 “저희가 초기에 투자된 비용이 많기 때문에 그 투자된 비용을 감가상각을 하면서 장부에서 적자로 보이는 숫자들이 있다. 저희가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기서 모두 다 설명을 못 드리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실적은) 작년이 전년보다 분명히 개선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하고 나서 2023년도 봄에 향후 5년간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지금까지 그 계획대로 가고 있다"며 ”그동안 춘천 레고랜드를 오픈하고 나서 투자했었던 금액과 운영에 들어갔었던 비용만 하더라도 700억~800억원 정도 됐다. 향후 5년 동안 시설에 집중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고랜드의 중장기 투자로는 강원도 춘천의 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물놀이 시설에 대한 투자와 동시에 겨울과 여름을 모두 지낼 수 있는 실내 시설물에 대한 투자에도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그 예시가 체험과 휴식 공간인 '브릭토피아 라운지'다.
이 대표는 “규모나 전문적인 면에서 레고를 최대한 레버리지해서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에 투자를 많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