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모빌리티쇼, '차를 넘어 삶으로'
'모빌리티, 일상이 되다'···확장된 생태계 속 미래를 보다 서울모빌리티쇼 30주년, 12개국 451개 기업 참여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흐름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4일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는 전통적인 자동차 전시회의 틀을 깨고 이동수단의 미래를 조망하는 종합 무대로 진화했다. 3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모빌리티, 에브리웨어(Mobility, Everywhere)’라는 주제로 12개국 451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오는 13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체감 열기는 뜨거웠다. 개막 첫날부터 킨텍스 전시장 1~5홀은 가족 단위 관람객, 자동차 마니아, 산업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세계 최초 공개 모델만 5종, 아시아 및 국내 최초 모델은 각각 2종, 14종에 달했다.
현대차는 7년 만에 풀체인지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수소는 쉽게, 전기차는 재미있게”라는 문구 아래 탄소중립 시대에 대한 브랜드의 비전도 함께 전시됐다. 기아는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PV5’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 한가운데 구성된 ‘PV5 타운’은 미래 도시를 축소해 옮겨온 듯했다. 정통 픽업 콘셉트 ‘타스만 위켄더’는 남성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플래그십 콘셉트카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을 선보였다. 고급 세단 G90을 기반으로 한 이들 모델은 단순한 럭셔리를 넘어 브랜드 철학을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독일 3사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고급 럭셔리 모델 마이바흐와 함께 AMG 고성능 시리즈를 대거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마이바흐의 내부에 앉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BMW는 국내 판매 1위 브랜드다운 다양한 친환경 전기차와 모터사이클을 동반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포르쉐 역시 최신 라인업으로 부스를 가득 채우며 브랜드 팬들을 불러모았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의 가장 큰 특징은 완성차 중심 전시를 넘어선 '확장성'이다. 중국 BYD, 영국 로터스 등 신진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고 건설기계 기업인 HD현대는 굴착기 신모델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40t급 ‘현대’, 24t급 ‘디벨론’은 관람객 탑승 체험을 통해 전시회에 생동감을 더했다.
자율주행 분야도 활기를 띠었다. 스타트업 트리즈는 자사 SW 플랫폼 ‘오토웨어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6인승 셔틀 ‘아스트라 레오 P6’를 공개했다. 캠퍼스, 테마파크 등 특정 공간 내에서 자율 운행 가능한 이 차량은 다가올 근거리 모빌리티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 기간 중 열린 ‘서울모빌리티포럼’, ‘자동차 모빌리티산업 발전포럼’, ‘서울모빌리티 어워드’ 등 부대행사도 이목을 끌었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개막식에서 “기술력과 도전정신, 협력의 힘으로 통상 파고를 넘자”며 정부 차원의 긴급 지원 의지를 밝혔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전시회가 단순한 쇼케이스를 넘어 국내외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미래 먹거리를 논의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