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강력한 전속' 전략 통했다···신용등급 A+ 13년 유지

피치, 교보생명 '지급 능력' 최고 평가 '강력한 전속 채널'···투자 전망 '안정적' 전속 설계사 증가···GA 의존 계획 없다

2025-04-07     허아은 기자
교보생명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 Ratings)로부터 13년 연속 A+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 Ratings)로부터 13년 연속 A+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보험금 지급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으며 ‘강력한 전속 채널’ 유지도 주요 근거로 꼽혔다. 제판 분리가 가속하는 보험 시장에서 전속 채널 전략의 유효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일 교보생명은 자료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국내 생보업계에서 피치의 A+ 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2013년 교보생명이 최초였다. 교보생명은 A+ 등급을 13년간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교보생명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리스크 관리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험금 지급 능력을 평가해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에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교보생명의 '전속 채널 집중' 전략도 유효했다. 피치는 '강력한 전속 대면 채널'을 언급하며 교보생명이 '빅3 생명보험사로서 흔들림 없는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2023년 1만5141명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2018년부터 감소세였으나 2022년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실제로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한 GA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판매된 상품 통계를 보면 교보생명의 점유율은 규모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 가치에 부합하는 완전 가입과 최적의 보장 및 유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속 설계사 중심의 판매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에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보유계약 10만 건 대비 대외 민원 환산 건수는 9.24건으로 집계돼 주요 경쟁 회사 6곳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역시 전속 채널 강화 전략을 유지 중이다. 삼성생명은 전속 설계사 및 자회사형 대리점에 혜택을 크게 하는 방식으로 GA 의존도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A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삼성생명은 같은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전속 설계사와 대리점에 더 많은 시상금을 지급한다"고 했다.

보험시장에서 GA업계 영향력이 커지면 보험사의 경영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일례로 GA업계는 지난 1월 GA 소속 설계사 수수료 분급안과 1200% 룰 확대 적용에 반발하며 '삼성생명 상품을 보이콧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보이콧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영향력이 지금보다 커질 경우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에 원수사 측은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GA와 원수사 간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는 전속 채널 중심 전략이 리스크 대응과 경영 안정성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수수료율 설정과 설계사 관리 측면에서, 전속 중심 전략은 보험사의 경영 효율성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