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 당선···'민간' 출신 첫 연임

오 회장 "PF 부실 과제 해소할 것"

2025-03-31     서은정 기자
31일 저축은행중앙회가 제20대 회장에 오화경 현 회장이 재선출됐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76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오화경 후보를 제20대 중앙회장으로 재선출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지난 24일 단독 후보로 추천됐기에 투표는 찬반으로 진행됐다.

저축은행중앙회장 투표는 79개 저축은행이 각자 1표씩 행사해 진행된다. 회원사 과반이 투표하고,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전국 79개 저축은행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오 회장은 79표 중 76표로 압도적인 찬성을 받아 당선됐다. 

연임에 성공한 오 회장은 가장 시급한 숙제로 저축은행 건전성과 관련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브릿지 대출을 꼽았다. 오 회장은 "연말까지 PF와 브릿지 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저축은행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며 "시장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인데, 수요를 창출하는 쪽에서 저축은행이 감내할 정도 내에서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간 양극화 해소도 숙제로 꼽았다. 그는 "2024년 기준으로 자산으로 보면 수도권 비중이 84%, 수익으로 보면 88% 정도로 (첫 번째 당선 때보다) 더 나빠진 것이 사실"이라며 "수도권 저축은행들은 지키고자 하고, 지방은 이쪽(수도권)으로 오고 싶어 하는 등 저축은행 내부의 의견통일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의견들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화경 회장은 1960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서울증권에서 산업분석 애널리스트로 금융권에 입문해 HSBC코리아 전무와 HSBC차이나 코리아데스크 부사장을 거치며 국제 금융 실무를 경험했다. 이후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업계 전반에 대한 경영 감각을 쌓았다. 2022년 민간 출신으로는 드물게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오 회장의 임기는 오늘부터 오는 2028년 3월30일까지 3년간이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