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 2030년까지 키 플레이어 도약···"S커브 타겠다"

LG이노텍이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반도체 부품, 모빌리티, 로봇 부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기술의 S커브(기술이 급성장 후 일상화를 거쳐 도태되는 일련의 변화 과정)를 빠르게 감지하고 고객과 함께 또 다른 S커브를 타며 새로운 일등 사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4개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등을 지낸 통상·무역 전문가로서 LG이노텍의 글로벌 사업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혁수 대표는 "2025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고객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부품 분야에서는 RF-SiP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 지위를 강화하고 신사업인 FC-BGA와 차세대 유리 기판의 사업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서는 "AD/ADAS용 센싱, 통신, 조명 부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해 5조원 이상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로봇 부품에 대해서는 "글로벌 1위 카메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까지 연 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해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FC-BGA를 중심으로 반도체용 부품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미 4공장 '드림 팩토리'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두 곳에 FC-BGA를 양산 중이며 또 다른 글로벌 기업으로부터도 수주를 확보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차량용 AP 모듈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문 대표는 "올 하반기 첫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북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부품은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카의 발전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리 기판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문 대표는 "올해 말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3년 후 통신용 반도체, 5년 후 서버용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용 부품 사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리딩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협력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혁신 선도 기업들이 신뢰하는 기술 파트너’라는 신규 비전을 제시하며 전자·모빌리티·로보틱스 산업의 미래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