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장 연봉 하나·KB·신한·우리 順···함영주 22억, 양종희 18억

성과급 받은 진옥동 15억원···1년 전 두 배 초과 횡령·배임 사고 속 고액 보수에 차가운 시선도

2025-03-19     박소연 기자
4대금융지주 회장 중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2억7440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하나금융그룹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과 시중 은행장들의 연봉이 평균 15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평균 연봉은 약 17억원에 달했고 주요 은행장들의 평균 연봉은 15억원을 넘어섰다. 개별적으로는 2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19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2억744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했고, 은행장 중에서는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이 26억2000만원으로 최고 보수를 받았다.

각 금융지주가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함 회장은 22억7440만원으로 전년(22억5300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여기에는 급여 9억원, 상여 13억7200만원, 복리후생비 240만원이 포함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11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8억5000만원의 급여와 2억8400만원의 상여금이 포함됐으며 전년(6억5200만원) 대비 약 5억원 늘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18억4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3년(15억5500만원)보다 약 3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9억원의 급여와 9억4800만원의 상여금을 포함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회장 상여에는 부회장 재직 기간의 단기 성과급 4억3500만원과 장기 성과급 4억7600만원, 회장 선임 후 단기 성과급 3800만원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총보수는 15억2200만원으로 2023년(6억5900만원)의 두 배를 넘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증가 배경에 대해 "2023년에는 없었던 지주 회장직 관련 성과급 3억3200만원, 2017∼2018년 지주 부사장직 관련 장기 성과급 3억4000만원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장들의 연봉도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은 26억20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승열 전 하나은행장은 12억5200만원(급여 6억9900만원, 상여 5억5100만원),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은 10억6800만원(급여 6억9800만원, 상여 3억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은 12억3500만원을 받았고 전년 대비 2억200만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3년에는 2022년 부행장 재직 기준의 성과급을 받았고 2024년에는 2023년 행장 재직 기준으로 성과급을 받은 차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금융권에서 불법·과다 대출,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액 연봉 지급이 긍정적인 시선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다.

일례로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논란이 일었던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전국 우리은행 영업 현장과 비은행 계열사에 내부통제 전담 인력 251명을 배치하고 '내부통제 관리역-내부통제 전문역-내부통제 지점장'으로 구성된 3중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전국 영업본부에는 내부통제 전문역 57명을 신규 배치했으며 내부통제 관리역은 주요 영업점의 일일 감사와 전표 감사를 수행한다. 내부통제 전문역은 각 영업본부 특성에 맞춘 테마 점검과 산하 영업점의 월별 정기감사를 담당한다. 오는 26일 주총에서는 그룹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총괄할 윤리·내부통제 위원회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