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에버그린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조선업 경쟁력 입증

한화오션이 대규모 친환경 선박 수주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7일 한화오션은 대만 글로벌 해운사 에버그린(Evergreen Marine Corp.)으로부터 2만40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너비 61.5m 규모로 한 번에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다. 또한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 전기모터 시스템(SGM), 공기 윤활시스템(ALS) 등 한화오션의 최신 친환경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조선업계는 환경 규제 강화로 LNG 및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계약에서 에버그린이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선택한 것은 환경 규제 충족과 연료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에버그린은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 중 하나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에버그린과 첫 협력을 맺으며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또한 에버그린이 향후 신조 선박 발주 계획을 하고 있어 한화오션과의 장기적인 비즈니스 협력 가능성도 기대된다.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계에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2022년 이후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시장은 중국 조선소가 낮은 인건비를 앞세운 가격 경쟁력으로 주도해 왔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차별화된 설계 및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계약을 성사하며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화오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358척 중 한화오션이 72척을 건조하며 단일 조선소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조선소의 미국 블랙리스트 등재 등 국제 정세 변화가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기술 혁신과 친환경 선박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해 준 선주사에 감사드린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