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국 같이하자"···알래스카 주지사, 한국서 LNG 투자 논의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방한 트럼프 "韓日 동맹국 참여하길 원해" 2029년 천연가스 아시아 수출 구상 韓 정치 안정 후에도 사업 추진 의지

2025-03-14     김성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취임 후 각료회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요청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와 관련해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조만간 방한할 예정이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던리비 주지사는 오는 25~26일 방한을 추진 중이다. 그는 방한 기간 한국의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투자 공식 요청과 관련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던리비 주지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과의 면담을 조율 중이다. 던리비 주지사의 이번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의 LNG 개발 사업 투자를 요청했다. 그는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에 한국, 일본 등 여러 국가가 파트너로 참여하길 원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최북단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 해안가로 운송한 후 액화해 2029년부터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사업은 2010년대 초반 추진됐으나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프로젝트를 재개하려면 약 440억 달러(약 65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며 엑손모빌·코노코필립스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수익성 문제로 이미 철수한 사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사업의 상당한 비용을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부담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던리비 주지사가 방한 중 구체적인 요구사항이나 투자 제안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속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던리비 주지사의 방한이 즉각적인 협의보다 향후 한국의 정치 상황이 안정된 이후에도 사업 추진 의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