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직위원장 ‘낙하산’ 논란···타 지역 출신 임명 강행

고양을에 '서울 토박이' 꽂아 지역 정가 "당심·민심 무시해"

2025-03-13     이상무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서울 외지 출신 인사를 경기도 지역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해 논란이다.

국민의힘은 1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비대위 회의에서 경기도 9개 공모 지역 중 6곳의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이번에 임명된 조직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조직 정비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실질적인 공천권 행사도 가능하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고양을에 조용술 당 대변인이 임명됐는데 지역 정가에서는 즉시 반발이 확산했다.

조 대변인은 사단법인 청년365(대표)를 거쳐 현재 국민의힘 대변인을 맡고 있으나 과거 바른정당 대표를 역임한 ‘손학규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22대 총선 때는 자신을 '마포 토박이'라고 소개하며 운동권 출신 정청래 의원을 잡겠다고 서울 마포을에서 출마한 이력이 있다.

광주갑에서도 뒷말이 나왔다. 이번에 임명된 유영두 도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당 소속 후보를 돕지 않은 데다 지역 당원들과 불협화음이 많은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여성경제신문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역 당원과 보수 지지층을 우습게 알고 있으니 ‘낙하산 인사’를 아무렇지 않게 실행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고양을 당협위원장 인선은 정말 잘못된 일이자 지역 당심을 무시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공모 지역 중 수원갑(이봉준), 용인을(채진웅), 용인정(이주현), 화성을(신영락) 등에도 조직위원장을 임명했다. 의정부갑과 오산, 평택을은 보류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