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탈시설' 법안 지켜낸 정석왕, 한장협 지휘봉 내려놨다

2019년 임기 시작 6년 여정 끝에 퇴임 "그동안 성원과 기대에 감사···소임 다해"

2025-03-05     김현우 기자
정석왕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회장이 6년 간의 임기를 마쳤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시설 거주가 필요한 발달 장애인에게 10년 이내에 시설을 떠나라는 건 사형 선고와도 같다."

더불어민주당은 2021년 탈시설 지원법을 발의했다. 10년의 시간을 줄 테니 모든 장애인 거주시설은 폐쇄하라는 게 골자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는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정석왕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한장협) 회장은 당시 여성경제신문에 "장애인의 주거 선택 권리를 박탈하는 법안이다. 그들이 말하는 탈시설은 '반(反)시설'이다. 일반인도 주거 선택권이 있듯이 장애인도 동일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이후 정 회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에 맞서 탈시설 규탄 시위,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의 탈시설 추진 정책에 맞불을 놨다. 

5일 한장협에 따르면 정 회장은 약 6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정 회장은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제14·15대 협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 재임 동안 경험과 인연을 얻었다. 무수히 많은 도전 그리고 과제를 헤쳐나갔다. 격려와 조언으로 함께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일방적 탈시설 논란의 대안 제시를 통해 거주 시설 다양화와 특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의 성원과 기대에 늘 감사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제 협회의 일반회원으로 돌아가 협회와 시설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정석왕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제14대 한장협 회장직을 시작했다. 이어 15대 회장직을 연임해 지난달 직을 내려놓았다. 정 회장은 현재 사회복지법인 신원복지재단 제주장애인요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