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준 더봄] 치아 손상, 내 상태에 맞는 복구 방법은 뭘까?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 손상된 정도에 따라 충전부터 임플란트까지 총 8가지 방법 있어···치과 가기 전 공부해야
치과에서 상담을 받다 보면 치료 방법에 관해서 설명하면서 환자에게 선택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치과에서는 그림을 이용해 가면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도 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전문 용어를 써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지만 모르겠다고 하기가 그래서 대충 알아들은 척하고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나 가족의 구강 내에 한 번 치료하면 오랫동안 남아서 기능하게 되는 그 치료법을 대충 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치과에 가기 전에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두면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이에 치과에서 치료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법(재료)의 종류와 차이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치료법을 환자의 입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치과 의료진과 함께 상의해서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것을 알려드려 도움이 되도록 하려 합니다.
치과에서 (충치나 외상으로 인하여) 손상된 치아를 회복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치료법은 심한 정도에 따라서 충전, 인레이, 온레이, 빌드업, 래미네이트, 크라운, 브리지, 임플란트 등이 있습니다. 또 그 각각의 치료법에 사용되는 재료로는 아말감, 레진, 글라스아이오노머, 금, 도자기, 지르코니아 등이 있습니다.
그 각각의 치료법들은 여러 가지 연구로 개발된 좋은 재료들임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심미 요구도, 씹는 힘, 자주 먹는 음식, 구강 내 치아의 위치 등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서는 치료법이 한 가지밖에는 없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치과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의견을 많이 묻고 반영하게 됩니다.
재료, 치료법의 각각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치과에서 손상된 치아(충치나 외상으로 인하여)를 회복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치료법은 심한 정도에 따라서 충전, 인레이, 온레이, 빌드업, 래미네이트, 크라운, 브릿지, 임플란트 등이 있습니다.
충전-충치 초기나 중기에 적당
충전법은 충치의 초기나 중기 정도의 단계일 때 충치 감염부위를 깨끗하게 제거한 후에 형성된 구멍에 어떤 재료를 채워 넣은 후 그 재료가 굳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충전에 사용되는 재료는 크게는 레진, 아말감, 글라스아이오노머 정도가 있는데 이 각각은 색상, 마모강도, 내구성, 열전도도, 그리고 비용이 아주 다르므로 환자의 구강 내 환경(선호하는 음식물의 종류, 구강 관리 능력 정도 등)이나 미용에 관한 선호도, 그리고 치료비 예산 등이 고려되어 환자와 상의해서 정하게 됩니다.
인레이-충치가 심해 감염 부위가 넓을 때
인레이는 우식증이나 파절로 인하여 상실된 치아 부분을, 모형을 만들어서 모양에 맞게 치과 외부의 기공실에서 제작하여 붙이는 방법입니다. 보통 충치 초기 단계를 지나 상아질까지 충치에 걸리고 부위가 비교적 넓을 때 고려하게 됩니다. 부위가 아주 넓으면 온레이를 하고, 그것보다 더 많이 치아가 파괴되었을 때는 크라운을 해야 합니다.
충치 감염 부위를 제거한 뒤 인레이 모양에 적절하게 추가로 매끈하게 정리 후 치아의 본을 떠서 석고 모형을 만들어서 기공소에 전달하면 그 모형 상에서 인레이 보철물을 제작하게 되며, 제작된 보철물을 접착제를 이용하여 치아에 부착합니다. 비교적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라운-치아 회복이 힘들 정도의 넓은 손상에
크라운은 치아 전체에 씌우는 보철물을 말합니다. 크라운은 인레이나 온레이로 치아의 회복이 힘든 정도의 넓은 손상, 또는 신경치료 후에 치아가 약해져서 쉽게 파절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치아를 보존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치아를 일정량 삭제하고, 그 삭제된 부위만큼 모자처럼 크라운을 기공실에서 모양에 맞게 제작한 뒤에 해당 치아에 덮어 씌워주게 됩니다. 크라운은 다른 치료법에 사용하는 재료들과는 더 다양한 재료들을 선택해야 하며 금, 도자기, 지르코니아 등이 많이 쓰입니다.
빌드업(build-up)-사고로 앞니가 깨졌을 경우
이 방법은 앞니가 사고로 깨졌을 경우에 남은 치아를 추가로 삭제하지 않고 모양을 회복해 주는 방법입니다. 남은 치아를 이차적으로 삭제하지 않는 가장 보존적인 방법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치아에 접착력이 있는 재료로만 할 수 있으며 접착력만으로 유지되는 방법이므로 비교적 강한 씹는 힘이 가해졌을 때 탈락하기 쉽다는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따라서 치아를 삭제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나 치료를 최대한 간단하게 받고 싶은 환자분들이 선호하며 자주 탈락할 땐 래미네이트나 크라운 등의 치아 삭제가 동반된 치료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게 됩니다.
래미네이트-치아 색상 형태 비율 등이 조화롭지 못할 때
래미네이트란 치아 표면을 얇게 삭제한 뒤 삭제한 만큼을 세라믹 소재로 만들어 이를 붙여 치아의 자연스러운 원래의 색상과 형태를 회복해 주는 방법입니다. 이 치료법은 깨져서 모양이 흉해졌거나, 선천적으로 치아의 색상, 형태, 비율 등이 조화롭지 못한 경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물론 치아의 배열이 안 좋은 경우에는 교정 치료를 함께해야 완전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약간의 부조화는 이 래미네이트 법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치아 바깥 면인 법랑질층만 최소한으로 삭제하기 때문에 이가 시리거나 신경이 손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라는 것이 크라운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씹는 힘이 강하게 작용하면 탈락할 가능성도 큽니다.
브릿지(bridge)-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
영어 단어처럼 치아가 빠져서 공간에 이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앞, 뒤 치아를 지지대로 삼고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임플란트가 보편화되면서 이 방법은 앞, 뒤 치아를 삭제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많이 시술되지 않고 있지만 임플란트를 시술하기에 걸맞지 않은 잇몸뼈의 상태라든지 온몸 건강이 임플란트 수술을 하기엔 부적응증이 있을 경우에 여전히 이용되는 방법입니다.
임플란트-치아가 빠졌을 경우 보편적인 치료법
요즘 워낙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치료법이므로 다음에 임플란트에 대해서만 따로 칼럼을 쓰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구강 내의 치료는 한 번 받으면 오랫동안 유지되어야 하고, 본인의 마음에 들어야 하므로 치과에 내원하기 전에 위의 기본적인 내용을 미리 알아두시면 선택에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부디 즐거운 식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