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신상품도 '시니어 천국'···의료·보험 혜택에 '프리미엄' 승부도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 인지 케어 결제 혜택 '연회비 비싸지만 큰 혜택' 프리미엄 카드 경쟁 '타향 거주 시니어' 애향심 높이는 카드 '인기'
국내 카드업계가 고령층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신용카드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혜택을 강화한 상품과 프리미엄 카드를 통해 고령층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하나금융지주가 론칭한 시니어 전용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의 일환으로 고령층 고객들의 금융 니즈를 반영한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건강관리, 여가, 생활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주요 혜택으로는 병원 및 약국 할인, 영화 및 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 관련 포인트 적립, 골프·호텔·리조트 할인 등이 포함된다. 방문요양과 데이케어 등 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교뉴이프의 '인지·신체 케어 서비스'를 해당 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도 포인트를 적립 받는다.
카드업계는 단순히 시니어 맞춤형 카드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카드 신상품 출시를 통해 고령층 VIP 고객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는 최근 카드 결제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들이 단순히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보다는 연회비가 높고 결제 금액이 큰 고객을 잡는 것이 더욱 유리한 영업 전략이 됐기 때문이다. 통상 연회비가 10만원 이상인 카드가 프리미엄 카드로 분류된다.
지난달 신한카드는 이용금액의 2%를 포인트 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는 프리미엄 카드 '더 베스트 엑스(The BEST-X)'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백화점상품권, 호텔 및 외식이용권, 항공 및 여행이용권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연회비는 30만원대로 책정됐다.
KB국민카드는 최근 '헤리티지 클래식' 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의 최고 연회비는 15만7000원이다. 헤리티지 클래식은 국내외 전 가맹점과 생활밀착영역 추가 할인 및 적립을 제공한다. 공항라운지 혜택과 발렛파킹 등 국제브랜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 '힐튼'과 협업해 전 세계 138개국의 8300여개 호텔에서 힐튼 아너스 포인트가 적립되는 '힐튼 아너스 아멕스'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연회비는 최대 50만원 수준이다.
NH농협카드는 기존 시니어 카드 상품과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취했다. 지난 2023년 출시한 'zgm.고향으로카드'는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때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에 관해 "출신 지역을 떠나 정착한 중장년층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카드사들이 시니어 고객층을 겨냥한 금융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시니어 소비층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0대 이상 고객들은 소비력이 높고 충성도가 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드사에게 중요한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예전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상품이 많이 출시됐다면 최근 몇 년간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요양 및 헬스케어 상품과 연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의료비 혜택 등 시니어 맞춤형 혜택 제공을 중심으로 카드사 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