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안성 고속도로 붕괴 구조 종료···4명 사망, 6명 부상
현대엔지니어링 "머리 숙여 사과" 당국 "원인 규명 총력 기울이겠다"
소방청이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건설 붕괴 현장의 구조 작업을 종료했다. 사망자는 총 4명이며 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세종~안성 고속도로 9공구의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에 설치한 콘크리트 빔(거더)들이 52m 아래 지상으로 붕괴하면서 빔 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0명이 추락·매몰되는 일이 발생했다.
첫 신고를 받은 충남소방본부는 소방차 등 구조 차량 18대, 인력 53명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관할관서인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오전 10시 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매몰자 수색을 했다. 이후 소방청은 오전 10시 15분 국가 소방동원령을 내렸다.
구조 작업은 이날 오후 2시 21분 마지막 구조 대상자인 A씨를 구조하면서 종료됐다. 구조 당시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고경만 경기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피해자 10명 중 4명 사망, 5명 중상, 1명 경상으로 집계됐다"라고 발표하며 인명 구조를 종료했다.
사고 피해자 중에는 중국인 노동자 3명도 섞여 있었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고 현장의 시공을 맡은 업체로는 현대엔지니어링(50%), 호반산업(30%), 범양건영(20%)이 있으며 장헌건설이 하도급을 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과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라며 "당사 시공 현장의 인명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또 "현재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모든 노력과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고 과장은 "사고 현장에 목격자나 관계자가 없었고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는 것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인원 7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사고 원인을 밝히고 사고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