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녕 더봄] 긍정, 너를 성장시키는 원동력

[최인녕의 아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의 삶을 결정한다 힘든 상황서도 긍정적 시각 가지려고 해 보렴

2025-02-25     최인녕 INC 비즈니스 컨설팅 대표

사랑하는 아들에게,

오늘은 엄마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너도 언젠가 사회에 나가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될 거야. 그때 엄마가 배운 중요한 교훈이 네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엄마가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여성에게 취업의 문은 지금보다 훨씬 좁았던 것 같아. 특히 여성이 국내 기업에 입사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지. 나는 다국적 기업의 공채에 합격했고 나를 채용해 준 회사에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어.

하지만 국내 대학을 나온 나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어. 업무 용어도, 시스템도, 사람들도 모든 것이 새로웠지.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누구보다 늦게까지 일했고, 부족한 부분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

열심히 하는데도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것’이었어. 특히 박 과장이라는 상사가 계셨는데 대놓고 ‘넌 그런 것도 못 하냐? 할 줄 아는 게 뭔데?’라며 자주 꾸짖곤 했지.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것’이었어. 특히 박 과장이라는 상사가 계셨는데 대놓고 ‘넌 그런 것도 못 하냐? 할 줄 아는 게 뭔데?’라며 자주 꾸짖곤 했지.

업무도 어려운데 그렇게 매번 면박을 당하니 자존심도 상하고 너무 속상했어. 몇 번이나 화장실에서 울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 그러던 어느 날, 박 과장과 일했던 선배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그 선배가 이렇게 말했어.

“박 과장님은 원래 그런 표현을 쓰지만 사실 속은 정말 따뜻한 분이야. 네가 성장하길 바라서 그러는 걸 수도 있어.”

처음에는 그 말이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았어. 박 과장과 일했던 다른 선배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나를 불쌍하게 여기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쩌면 이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여전히 힘들었지만, 박 과장이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어.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고 그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어.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1박 2일 부서 워크숍을 갔고 휴식 시간에 엄마는 습관처럼 TV 채널을 돌리며 광고만 골라서 봤지. 그러자 박 과장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야.

“재는 참 대단해. 남들은 광고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데, 재는 광고를 찾아서 저렇게 몰입해서 보잖아. 저게 재미있대. 진짜 마케팅을 위해 타고난 애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울컥했어. 나를 ‘마케팅 잘하는 애’라고 칭찬하는 것 이상으로 ‘마케팅을 위해 타고난 애’라고 말해준 거니까. 그 순간 나는 박 과장이 진심으로 나를 인정해 줬다는 걸 느꼈어. 그리고 그 인정이 나에게 엄청난 힘과 용기를 주었어. 박 과장은 나를 성장시켜 준 사람임을 확신했고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았어.

나는 그 이후로도 일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어려움이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나는 결국 잘할 수 있어’라는 긍정적 마인드와 자신감이 나를 나아가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그 힘든 상황이 너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어. 결국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너의 삶을 결정짓는단다. /게티이미지뱅크

아들아, 살다 보면 힘든 순간이 많을 거야. 때로는 누군가의 말이 네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네가 열심히 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이 있을 거야.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야. 상대방의 의도를 무조건 나쁘게 해석하면 마음이 닫혀버리지만,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면 다른 길이 보이기도 해.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그 힘든 상황이 너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어. 결국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너의 삶을 결정짓는단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항상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