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세의 실버타운 탐방기] 2. 동해바다가 보이는 휴양지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 ① 서영호 운영총괄과장 인터뷰
온천과 동해바다가 보이는 휴양지 동해시 명물인 야외 수영장도 갖춰 1인 월 생활비 150만 원으로 가성비 최고
필자는 전국의 실버타운을 조사해 <실버타운 사용 설명서> 책에서 34곳을 분석했지만 숫자로 정리된 정보만으로는 실버타운의 진짜 모습을 다 담을 수 없었다. 실버타운의 가치는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입주민들의 삶 운영자의 철학 그리고 실버타운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모여야 비로소 한 곳의 실버타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 탐방기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운영 책임자나 입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실버타운의 실상을 전하고자 한다.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과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실버타운의 면면을 풀어낼 계획이다.
동해약천온천실버타운, 자연과 건강을 품은 노후의 안식처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에 위치한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은 자연과 온천이 결합된 휴양형 실버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146세대 규모의 실버타운으로 대순진리회 산하 대진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은퇴 후 자연 속에서 건강한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적합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입주를 희망하는 해외 교포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서영호 과장을 만나 이곳의 특징과 입주 과정 그리고 입주자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46세대 규모, 모든 세대에서 동해 바다 조망 가능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이런 곳이 있었나?’ 하면서 감탄합니다. 이곳은 모든 세대에서 동해 바다가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 바로 동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죠. 바닷가 근처이지만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습도가 낮고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서 과장은 최근 입주자의 연령대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과거에는 70대 이상의 연령층이 주요 입주자였지만 이제는 비교적 젊은 은퇴자들도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문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실버타운이 요양과 연계된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활기찬 노후 생활을 위한 선택지로 자리 잡아 가고 있어요” 이는 노후를 미리 준비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려는 젊은 은퇴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결과다.
실버타운의 146세대 중 약 3분의 2가 입주민을 위해 운영되며 3분의 1은 입주체험자를 위한 공간이다. 입주를 원하는 경우 일정 대기 기간이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입주가 가능할 수 있다.
“입주를 신청했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입주 희망 시기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입주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따라서 미리 신청해 두고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주 비용은 1억 3,000만 원부터, 월 생활비는 150~220만 원
많은 사람들이 실버타운의 비용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서영호 과장은 “실버타운이 꼭 비싼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은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곳입니다. 보증금은 21평형 1억 3,000만 원, 24평형 1억 5,000만 원, 42평형 2억 5,0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고 월 생활비는 1인 기준 150~160만 원, 부부 200~220만 원입니다.”
이 금액에는 90식의 의무식(1일 3식), 난방비, 수도 요금, 온천 이용료 등이 포함된다.
“일반 실버타운에서는 관리비 외에도 식비, 난방비, 문화비 등을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는 모두 포함되어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천연 온천과 건강식을 통한 웰빙 라이프
이곳이 ‘약천온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는 천연 온천수가 샘솟는 곳이기 때문이다.
“입주자들은 무료로 온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천수는 중탄산나트륨천으로 피부 건강과 혈액순환에 효과적입니다. 온천탕 외에도 지장수탕, 심층해수탕, 화석소금 사우나, 옥 사우나, 황토 사우나 등 다양한 건강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사 또한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제공된다.
“식당에서는 모든 식재료를 온천수인 지장수로 씻고 조리합니다. 또한 직원들이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를 활용하여 조미료를 최소화한 건강식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대진복지재단에서는 자체 생수 공장과 두부, 콩나물 등 식자재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버타운의 식자재도 이곳에서 공급받고 있다.
종교적인 색채 없이 편안한 생활 보장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은 대순진리회에서 운영하는 실버타운이라는 점에서 일부 사람들이 종교적인 색채를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영호 과장은 오해에서 비롯된 편견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많은 분들이 저희 실버타운이 특정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 실제 생활에서는 그런 점이 없습니다. 종교적인 제약이나 요구사항은 전혀 없으며 입주민들은 각자의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곳 실버타운에서는 타 종교 활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입주민들을 위해 주말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매주 주말이면 12인승 셔틀버스 2대를 운행해 입주민들을 성당이나 교회까지 모셔다 드립니다. 미사와 예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실버타운으로 편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이렇게 주말마다 성당이나 교회까지 직접 차량을 운행하는 실버타운은 전국에서도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이 유일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일에도 산기슭에 위치한 실버타운 특성상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상업시설은 부족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시내를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하루 세 차례 운행하고 있다.
“입주자분들이 마트나 병원, 은행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 지원을 위해 식당 앞 간호사실에서는 혈압과 혈당을 측정할 수 있으며 물리치료실에서는 기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19 신고 및 병원 동행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실버타운의 운영 자체도 종교적 목적보다는 입주자들의 편안한 생활과 복지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만큼 일반 기업형 실버타운처럼 수익을 우선으로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이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입주자들에게 최상의 가성비를 제공하는 것이 운영 원칙입니다.”
입주 전 체험 숙박 권장
서영호 과장은 실버타운 입주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실제로 본인에게 맞는 환경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소한 3일 이상, 가능하다면 한 달 정도 머물면서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리 시설이 훌륭해도 생활 패턴이 맞지 않거나,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버타운에 대한 기대가 크더라도 막상 생활해보면 예상과 다를 수도 있어요. 단순히 시설이나 가격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살아보면서 본인에게 적합한 환경인지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이를 위해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에서는 최소 1일부터 최대 6개월까지 체험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1평형 기준으로 1박당 2인 13만 원에 체험 숙박이 가능하며, 하루 세 끼 식사와 온천 이용이 포함됩니다. 짧은 기간이라도 머물러 보면서 실버타운 생활이 본인에게 맞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입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체험 숙박은 매우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실버타운으로
마지막으로 서 과장은 “앞으로도 시니어분들이 편안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서비스와 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후는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입주자들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