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인텔 파운드리 인수에 삼성전자 '만년 2위' 굳어지나

臺 TSMC, 인텔 IFS 지분 인수 검토 미국 반도체 정책과 이해관계 맞아 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력 시험대

2025-02-18     이상헌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경영난을 겪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IFS) 부문 주식 20%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매체가 17일 보도했다. /세미위키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미국 행정부의 제안으로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면서 죽어가던 인텔 파운드리가 TSMC와의 협력으로 살아날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는 최대 악재가 될 전망이다.

18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경영난을 겪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IFS) 부문 주식 20%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의 IFS 관련 지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 인수 방식으로 출자 등이 검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 배경에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인텔의 웨이퍼 제조 능력 개선을 목표로 TSMC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반도체 업계의 집적회로(IC) 설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14일 TSMC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브로드컴 또한 인텔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파운드리사업부 인수 계약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반도체 업계의 상징적 기업인 인텔이 사실상 둘로 분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회장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 부문의 분사 가능성을 일축한 것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반도체 제조가 미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사용하는 반도체 대부분이 대만과 한국에서 생산된다"며 "해당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다"며 이를 다시 미국으로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TSMC의 인텔 IFS 인수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텔의 부진 속에서 TSMC를 추격할 기회를 노려왔으나 이번 협력이 TSMC의 점유율 확대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