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권 '포스코이앤씨' 품에
'도급순위, 브랜드 파워 주효' 분석 "수도권 주요 사업지 수주 행보 확대"
포스코이앤씨가 총사업비 2조원 규모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1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6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공사선정총회에서 투표한 조합원 총 1834명 중 1333명의 찬성표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쟁사인 두산건설은 418명를 얻어 양사 간 격차를 크게 벌렸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은 지하 6층, 지상 최고 30층 아파트, 39개 동, 319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가 2조원(공사비 1조3000억원 포함)에 달해 올해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다만 은행주공은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에 대한 조합과 시공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계약을 해지한 이력이 있다.
이에 이번 입찰에서 공사비를 3.3㎡당 698만원을 제시한 포스코이앤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635만원)을 제안한 두산건설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한편에서 나왔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을 가져갔다. 조합원들은 공사비 차액보다 10대 건설사라는 타이틀과 브랜드 파워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으로 '더샵 마스터뷰'를 제안했다. 단지 외관은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인 '포스맥'을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거주성 극대화를 위한 여러 특화설계도 적용된다.
조망형 이중창, 세라믹 주방 상판, 주방 수전 등에 수입산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고 단지의 단차가 있는 구역은 물이 흐르는 완만한 경사로로 변형시켜 유유히 거닐 수 있는 공간인 '그랜드슬롭'으로 재구성한다.
정비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향후 재건축 수주 경쟁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남시는 은행동 인근 상대원동과 하대원동 등 중원구 일대 구도심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1기 신도시인 분당은 지난해 11월 3개 구역 1만948가구를 선도지구로 지정하며 정비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모아 성남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를 만들어 조합원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며 "지난해 4조7000억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2위의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강남, 용산, 성수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사업지에서 수주 행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