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외국인!" 반년째 '셀 코리아'···유인책 마련 시급
외국인 투자 6개월째 순매도 흐름 지속 밸류업 정책 이후 기대감 높았지만 감소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년째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면서 밸류업 정책과 더불어 보다 근본적인 외국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정책이 시행됐지만 외국인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투자 유치를 위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687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730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414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됐다. △8월 2조5090억원 △9월 7조3610억원 △10월 4조3880억원 △11월 4조1540억원 △12월 3조6490억원으로 매도세가 지속됐다.
이는 불과 1년 전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정부가 지난해 2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로 1분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15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금감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당시 한 달간 5조1020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 5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15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8870억원을 순매수했고 지역별로는 유럽 3조3000억원, 미주 1조2000억원, 아시아 7000억원 규모였다. 국가별로는 미국(2조2000억원)과 영국(2조1000억원)이 순매수했고 캐나다(1조원), 사우디(6000억원) 등은 순매도 했다.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당시에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실제로 1분기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정책 발표 후 6개월이 지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점차 약화됐다. 결국 지난해 8월부터 다시 순매도로 전환되며 6개월 연속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1조6600억원을 순회수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1조1000억원), 유럽(4000억원) 등은 순투자를 보였으나 아시아에서는 2조4000억원의 대거 자금을 회수했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보다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머물 수 있도록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한국 증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여성경제신문은 오는 3월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제9회 여성경제신문 금융포럼 ‘한국 증시 리부트: 밸류업’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밸류업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와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이 참석해 단기적 주가 부양책을 넘어 한국 증시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개선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