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자·아이스크림 ‘국민간식’ 다 오르네”···서민 먹거리 물가 비상

과자·초콜릿·커피·햄버거도 가격 인상 원료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 이유 소비자물가, 환율 상승 영향으로 급등

2025-02-07     류빈 기자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새해부터 국민 먹거리 간식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빵부터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 초콜릿까지 원가 부담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체감 물가 상승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빙그레부터 롯데웰푸드, 버거킹, 스타벅스 등이 최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이들 모두 원료비와 인건비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이날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빵 96종, 케이크 25종 등으로 평균 인상폭은 5.9%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3년 2월 이후 2년만이다. 주요 인상 품목은 ‘그대로토스트’가 3600원에서 3700원(2.8%), ‘소보루빵’이 1500원에서 1600원(6.7%) △ ‘딸기 블라썸 케이크’가 1만9000원에서 1만9900원(4.7%) 등이다.

이날 빙그레 역시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빙그레는 다음 달부터 아이스크림과 커피, 과채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더위사냥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오르고 슈퍼콘과 붕어싸만코 등은 1200원에서 1400원이 된다. 또 아카페라 사이즈업(350㎖)의 소비자가격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오르고, 따옴(235㎖)은 2400원에서 2700원이 된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과 시모나 등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전날 롯데웰푸드도 오는 17일부터 초코 빼빼로를 2000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 1일에도 초코 빼빼로 등 17종 제품을 평균 12% 인상한 바 있다.

실제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는 지난해 12월 20일 선물 가격이 t당 1만256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갱신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172% 상승했다.

오리온과 해태제과도 지난해 12월 1일부로 각각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오리온은 당시 총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초코파이는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고, 투유 등 일부 제품은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해태제과는 홈런볼, 자유시간, 포키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올렸다. 홈런볼, 자유시간, 포키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은 200원씩 인상했다. 모두 초콜릿이 들어가는 제품들이다.

햄버거와 커피 등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여파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버거킹은 대표 메뉴 와퍼를 7100원에서 72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700원에서 4800원으로, 프렌치프라이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가격 조정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스타벅스는 지난 1월 24일부터 커피와 티 카테고리 22종의 음료 톨사이즈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톨 사이즈 음료 가격을 동결했지만 커피 수입 가격 상승으로 버틸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인상 품목으로는 카페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카페 라떼, 스타벅스 돌체 라떼, 카라멜 마키아또 등이 해당한다. 

컴포즈커피도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인상한다. 컴포즈커피는 론칭 이후 지난 10년간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500원 동일가에 제공해 왔다. 이번 인상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제외됐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은 지난달 23일부터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인상했다. 카페라떼 가격은 200원 인상된 5900원, 룽고 가격은 400원 올라 5300원이 됐다. 폴바셋은 2년 10개월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식품업계는 최근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주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 업계 특성상 환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환율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석 달 연속 반등하면서 5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 했다.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인이 됐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다. 특히 가공식품류도 2.7% 상승해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크게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3%p 높였다. 1월 소비자물가에서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은 2.9%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환율 상승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면서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