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기 흑자 고려아연, MBK 침공 기점으로 불확실성 가중

전년 4분기 대비 영업익 32.9% 감소 회사 관계자 "올해는 더 어려울 전망"

2025-02-06     이상헌 기자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10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을 세웠지만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대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환율 변동성 확대, 경기 침체 장기화, 미·중 무역 갈등 심화가 지속되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이 닥쳤다.

6일 고려아연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4426억원, 영업이익은 1328억원C744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9% 감소했다. 비철금속 가격 및 제련 수수료(TC) 하락, 산업 수요 둔화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고려아연의 연간 매출액은 12조828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361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특히 별도 기준 매출액은 8조890억원, 영업이익은 818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0.1%를 유지했다. 희소금속 회수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고도화에 집중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혼란이 지속되면서 4분기를 기점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전방위적인 관세 보복과 이차전지 소재 시장 위축이 더해지면서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날 고려아연은 별도 실적 전망에서 국내 경쟁 제련소인 영풍의 조업정지, 해외 경쟁 제련소의 영구 폐쇄 및 감산에 따른 글로벌 아연의 수급개선을 기대했다. 또 중국의 안티모니, 비스무스, 인듐, 텔루륨 수출 규제로 기타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도 대보수 이후 생산 정상화와 아연 회수율 개선에 따른 생산량 및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갈수록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더해 지난해에는 예기치 못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가 있었지만 임직원이 합심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의 생존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은 물론 MBK 등 주요주주도 대타협 등을 통해 위기극복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