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줄어···"일회성 비용 영향"
매출 11조4974억원, 전년比 3.3%↑ 영업이익 4795억원, 25% 감소해 면세점·신세계인터 적자 기록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총매출이 3.3% 늘었으나, 통상임금 판결과 면세점 희망퇴직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떨어졌다. 면세 사업과 패션·화장품 사업 위주의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신세계는 2024년 연결 총매출 기준 11조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 영업이익 4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3억원 하락(-25.1%)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분기는 총매출 3조1874억원(+2.1%), 영업이익 1061억원(-9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과 면세점 희망퇴직 진행으로 발생된 퇴직금 등이 일시에 반영되고, 직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먼저 백화점 사업은 지난해 총매출 기준 7조2435억원(+2.8%)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올렸다. 백화점 총매출은 코로나 이후 매해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광주∙대구∙대전신세계 별도 법인 단순 합산 기준으로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프리미엄아울렛은 제외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055억원(-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 등 일회성 비용에 대한 영향으로 이를 제외할 시 전년 수준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하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신세계는 지난 12월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방안에 따라 주당 배당금을 기존 4000원에서 10% 이상 늘려 45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해 주주 환원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연결 자회사들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장기 소비 침체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대부분이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신세계까사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신세계까사는 2024년 4분기 매출액 673억원(+3.6%), 영업이익 3억원(+13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누계 순매출액은 2695억원(+14.6%), 영업이익은 10억원(+179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까사는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내며 인수 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024년 4분기 매출액 916억원(+14.0%), 영업이익은 49억원(-52억원)을 기록했다.
채널 이용료와 통상임금 이슈 등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으나 2024년 누계 순매출액은 3283억원(+15.6%), 영업이익은 177억원(+45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3분기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4년 4분기 매출액 3823억원(-2.6%), 영업이익 3억원(-13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누계 순매출액은 1조3086억원(-3.4%), 영업이익은 268억원(-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K-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하고,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저효율 브랜드를 정리하는 대신 글로벌 인기 브랜드 ‘더로우’와 ‘피비파일로’ 등을 확보하며 2025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추진해 본업경쟁력을 확보하며 내실 다지기에 힘쓸 예정이다.
면세점인 신세계디에프는 2024년 4분기 매출액 5552억원(+14.7%), 영업이익 -355억원(-443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누계 순매출액은 2조60억원(+4.7%). 영업이익은 -359억원(-1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국제공항 내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오픈하며 경쟁력을 제고하고, 부산점 폐점을 비롯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2024년 4분기 매출액 971억원(+17.9%), 영업이익 227억원(-13억)을 기록했다. 2024년 누계 순매출액은 3753억원(+7.3%), 영업이익은 857억원(+63억)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결 자회사가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며 “2025년에도 각 사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