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밸류업 공시에 반응 엇갈려···자사주 소각·K-ICS '관심'
주주환원율 50%·ROE 11~13% 목표로 삼성증권 "주당 지표 개선 효과, 긍정적" DB투자 "자사주 소각 규모·시점 불명확"
삼성화재가 국내 보험사 최초로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 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3일 삼성증권 정민기·박세웅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밸류업 공시에 대해 "자사주 소각이 자본 소요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펀더멘털 개선 요인은 아니지만 잠재적인 오버행(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 해소와 주당 지표 개선 효과가 있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점, K-ICS 효율화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보유지분이 15%를 초과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삼성생명은 15% 초과 지분을 처분해야 해 오버행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계획대로 4년에 걸쳐 보유 자사주 5% 초과분을 균등 소각할 경우 매년 소각 비율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주당 재무지표 및 밸류에이션 영향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K-ICS 비율 관리 목표는 기존과 차이가 커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주주환원 요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의 구체적인 규모와 시점이 불명확하고 4년간 균등 소각을 가정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ROE 목표 설정은 긍정적이지만 자본비용(COE)이 대략 10% 수준이라는 답변을 내놓아 기대 대비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을 제외한 주주환원율 50% 달성 시점이 2028년으로 지연된 점은 아쉽지만 삼성화재의 총주주환원율은 60~70%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밸류업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공시를 통해 K-ICS 비율 220%, 자기자본이익률(ROE) 11~13%를 목표로 설정하고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