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장과 주가 부양 '분수령' 선 카카오뱅크, 윤호영 5연임 가능할까
경쟁사 대비 앞선 수익성, 주가 부양은 숙제 신사업 확장·M&A 추진 향후 성장 전략 주목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임기가 3월말로 끝나는 가운데 5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출범 이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과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주가 부양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향후 성장 전략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1971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화재,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연간 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9% 증가했으며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5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3% 성장했다. 연체율 또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4조7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4조8193억원)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48%로 직전 분기와 같았다. 이는 같은 시기 케이뱅크(0.88%)와 토스뱅크(0.99%)의 연체율보다 낮은 수치다. 경쟁사 케이·토스뱅크와 작년 3분기 누저순이익을 비교해보면 카카오뱅크(3556억원)가 케이뱅크(1224억원), 토스뱅크(345억원)를 크게 앞섰다.
또 작년 11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빠르게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천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는 M&A를 통한 비이자수익 비중 40%를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영 성과를 감안하면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다만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은 과제로 남아 있다. 2021년 증시에 입성하며 9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던 주가는 이날 기준 2115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강화가 필수적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 신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뱅킹그룹, 투자·신사업그룹, 인공지능(AI)그룹을 신설했다.
뱅킹그룹은 여신·수신을 포함한 전반적인 영업을 담당하며 투자·신사업그룹과 AI그룹은 각각 신규 사업 확대와 AI 기반 혁신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M&A와 신사업 확장, AI 기반 금융 혁신을 위한 전략적 조치로 향후 실적 개선과 주가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