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인근서 여객기-군 헬기 공중 충돌···트럼프 "상황 주시 중"
로널드 레이건 공항 운항 전면 중단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승객 60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 소속 소형 여객기가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공중 충돌한 뒤 포토맥강으로 추락해 당국이 긴급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대응을 지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 53분께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출발해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가 미 육군 소속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충돌했다. 충돌 직후 여객기는 조종 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결국 인근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미군 당국은 "헬기에 고위직 인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워싱턴DC 소방대, 경찰, 미군 등이 긴급 투입돼 대규모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경찰이 강에서 시신 여러 구를 인양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 대해 즉시 보고를 받았으며 연방 및 지방 사법당국이 협력해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았다"며 "신이 희생자들의 영혼을 축복하기를 바라며 응급 구조대원들의 놀라운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모든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항공기들은 인근 볼티모어 국제공항으로 회항 조치됐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 연방의회, 국방부 등 주요 정부·군사 시설과 인접해 있어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공항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공항이 "미국에서 가장 민감하고 복잡한 항공 회랑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후 미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에 착수했다.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헬기와 충돌한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접근 경로가 복잡하고 공중 통제 범위가 좁아 충돌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해왔다. 블랙호크 헬기의 운항 경로, 여객기 조종사의 대응 여부 등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