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용아맥' 잇는 '용스엑'···CGV, 세계 최초 4면 스크린X 시대 연다
좌우 벽면·천장 포함 4면 스크린 돌비 애트모스·리클라이너 도입 24일부터 4면 특화 콘텐츠 상영
CJ CGV가 '용아맥'(용산 아이맥스관)을 잇는 '용스엑'(용산 스크린X관) 시대를 예고했다. 4면 스크린이라는 특화된 상영 시스템을 통해 영화 콘텐츠를 더욱 몰입감 있게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CGV는 2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회사인 CJ 4D플렉스와 협력해 4면 스크린으로 확장된 상영관인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용산 스크린X관)를 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용산 스크린X관’은 기존에 중앙 메인 스크린과 좌우 벽면을 포함해 3면이었던 스크린X를 천장까지 포함시켜 4면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천장 화면 투사를 위해 아트 사운드보드로 시공했으며 스크린 페인트를 칠해 스크린의 기능과 건축 음향 기준을 모두 충족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스크린X관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도 도입했다. 총 54개 스피커를 스크린 안쪽에 설치해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4면 스크린을 더 넓은 시야각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 좌석 리클라이너도 도입했다. 용산 스크린X관은 프라이빗 박스 8석을 비롯해 총 200석 규모가 있다. 용산 스크린X관은 주말 기준 2만2000원에 책정됐다. 일반관보다 7000원이 더 높다.
지난 2013년 1월 론칭한 스크린X는 좌, 우 벽면까지 확장되는 다면 상영 특별관으로, CGV영등포, 일산 등 전국 30개 극장에서 운영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특별관을 더 늘려가고 있다.
오윤동 CJ 4DPLEX 스튜디오 담당은 “2013년 스크린X관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 2015년에는 첫 상업영화를 개봉했고, 같은 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며 “2017년에는 할리우드 영화를 스크린X로 처음 제작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는 LOL 경기를 처음으로 3면 스크린X로 생중계했고,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경기를 스크린X로 생중계하며 스포츠 관람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크린X의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스크린X 상영관 수는 글로벌로 처음 진출한 2015년 59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46개국 423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540여개, 내년에는 700여개 수준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스크린X를 통한 실적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스크린X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역대 최고 실적인 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크린X 주요 전략 국가인 북미, 일본, 유럽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북미 시장의 스크린X 박스오피스는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일본은 전년 대비 11% 성장,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3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 담당은 “지난해는 영화 시장이 좋지는 못했다”며 “국내 영화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년비 약 10% 정도 박스오피스가 절감했다. 하지만 스크린X의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전년비 약 22%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은 스크린X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인 것이 밑받침됐다. 스크린X로 제작한 콘텐츠는 지난해에만 총 42편을 개봉했다. 2015년 6편에 불과했지만 10년 새 7배 성장한 셈이다. 흥행작의 스크린X 버전도 늘었다. ‘듄: 파트2’, ‘베놈: 라스트 댄스’ 등 지난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상위 20을 기록한 작품 중 17편을 스크린X로 상영했다. CJ 4D플렉스가 제작·배급해 선보이고 있는 오리지널 공연 실황 콘텐츠도 전 세계에서 상영된다. 올해는 스크린X 라인업을 70여 편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각특수효과(VFX) 제작을 내재화하는 등 제작 역량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100% 외주 용역으로만 진행하던 스크린X의 VFX CG 작업을 2022년도부터 자사 제작으로 내재화시켜서 내부에서 AI 기술을 통한 효율화 및 자동화 작업을 병행했다. 제작 인력을 현지 제작사에 파견해 VFX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본편 제작 공정에도 참여해 ‘쿵푸팬더4’, ‘슈퍼배드4’, ‘와일드로봇’을 스크린X로 개봉했다.
또한 감독 및 제작자와 협업해 영화 기획 단계부터 본편 VFX까지 직접 참여해 특별관 포맷에 최적화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4면 스크린X를 넘어 VR(가상현실) 콘텐츠의 스크린X 제작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더 나아가 헐리우드 스튜디오들과 올해 총 5편의 헐리우드 콘텐츠를 필름드 포 스크린엑스(Filmed for Screen X) 작품으로 논의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스크린X에 잘 맞도록 헐리우드 영화의 최초 기획 단계부터 메인 영화의 CG VFX 작업까지 협업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오는 24일부터 '용스엑'에서 다양한 4면 스크린X콘텐츠를 선보인다. 24일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을 시작으로 31일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퇴마록'을 4면 스크린X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 담당은 “좌우와 천장의 질감 및 해상력은 메인 스크린에 비해 조금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계속 보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천장의 스크린은 내가 어떤 피사체를 바라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가운데 화면의 영화를 보다 극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보조 장치로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기술이 고도화되면 좀 더 다른 연출과 다른 콘텐츠를 통해 VR과 완벽히 잘 들어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