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원 더봄] '감자'와 함께하는 일상
[손민원의 성과 인권] 감자는 활용도가 높은 국민 채소이다 일정량을 섭취하여 건강을 지켜나가자
‘너또다’와 ‘오운완’이란 신조어가 있다. 이 신조어의 뜻을 해석하는 게 가능한가요? “너 또 다이어트해?” “오늘 운동 완료”를 줄여 쓴 말이라고 한다. 바쁘게 휘몰아치는 일상에선 “운동할 시간이 없네!”라는 핑계를 댔었다. “나에게 시간이 좀 허용된다면 열심히 운동해 건강과 원하는 만큼의 몸무게를 달성해 낼 것이야”라고 그리 다짐했건만⋯.
비자발적 한량으로 시간이 넉넉한 요즘이다. 어떻게든 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엉덩이를 책상에 붙이고 있을 핑계를 찾는 나를 보고 있자니 움직이는 것을 얼마나 싫어하는 사람인지 알게 된다. 올해 초 계획은 역시나 거의 실패의 기미가 보인다.
‘너또다’가 성공하지 못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집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감자⋅고구마 박스가 한 가지 요소다. 아침, 점심, 저녁 어김없이 보내는 신호에 응답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와 감자를 너무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고구마와 찐 감자는 늘 식탁 위에 올라간다. 그런데 감자, 고구마는 우리 집뿐 아니라 친구네 집의 식탁에서도 늘 발견된다. 누구나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싸고 맛있는 뿌리채소인 듯하다.
나는 특히 감자를 좋아하는데, 감자는 정말 활용도가 높은 국민 채소다. 찐 감자와 삶은 달걀을 마요네즈에 버무려 샐러드를 완성한 후 이를 활용해 만든 샌드위치는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 먹어도 좋은 음식이다. 거기에 공을 들여 오이, 양파를 절여 물기를 제거하고 넣으면 좋다. 귀찮을 때는 그냥 감자와 달걀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엄마가 해주시던 도시락 반찬 감자조림의 추억을 되새기며 자주 만드는데, 간장을 넣어 짭조름하게 조리면 반찬으로 너무 좋다. 감자채볶음은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맛있게 하기가 아주 힘들다. 몇 번의 실패가 있고 난 뒤 알게 된 것은 채를 썬 감자는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궈준 후 볶아야 한다는 것이다.
볶을 때도 처음부터 기름을 두르고 볶는 것보다 물기 있게 볶아서 어느 정도 익힌 후 기름을 넣어 볶으면 울 엄마표 감자채볶음 맛이 난다는 것을 최근 감자를 지지고 볶으며 깨달았다. 또 감자 고추장찌개의 텁텁하면서도 칼칼함은 새로 지은 밥과 비벼 먹으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맛이다.
나는 햄버거집 앞을 지날 때도 햄버거를 먹고 싶어서보다 바삭한 프렌치프라이를 먹고 싶어 햄버거를 시킬 때가 많았고, 햄버거를 먹고 싶어 세트 메뉴를 시켜도 먼저 프렌치프라이를 먹어 치우는 것을 보면 내가 감자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탄고지’가 좋다고 말들은 하는데 ‘감자러버’의 이 감자 음식들은 나에게 셀룰라이트를 선사했다.
싸고 맛 좋은 국민 채소 감자는 좋은 점도 많다. 마치 ‘다이어트의 적’으로 여겨지지만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이다. 그렇기에 일정량을 섭취해 줘야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다. 감자나 고구마는 풍부한 섬유질로 소화를 잘되게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니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감자를 잘 먹는 방법을 고려하면서 먹고자 한다. 아침에는 구운 감자와 함께 다른 채소와 과일을 곁들이기, 감자튀김은 발암물질 생성 위험이 있다고 하니 햄버거를 먹을 때는 햄버거 단품과 아메리카노만 시키기, ‘오운완’을 꼭 헬스장에 가서 하지 않아도 집에서 많이 움직이기 등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부터 실천해야겠다. 2025년의 건강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