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부산' 방성빈·'경남' 예경탁 연임 향방은···안정vs쇄신

연임 앞둔 두 은행장 변수는 실적 부진과 내부통제 엇갈림 타 지방은행 '안정' 기조 따를까

2025-01-23     박소연 기자
왼쪽부터 방성빈 부산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금융지주 산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방성빈·예경탁 행장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 행장은 부산시 시금고를 지켜내며 안정적 리더십을 인정받았으나 실적 부진이, 예 행장은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내부통제 부실이 연임의 변수로 지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은행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CEO 후보 검토를 마친 후 조만간 후보군을 압축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방 행장은 취임 이후 부산은행의 핵심 자산인 부산시 시금고를 지켜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24년 만에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시금고 선정에서 수도권 시중은행의 도전을 물리치며 주금고로 재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방 행장이 취임한 2023년 부산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8% 감소한 3791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 3분기 누적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3847억원에 그쳐 실적 부진이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예 행장은 취임 이후 경남은행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써냈다. 그는 2023년 2571억 원, 2024년 3분기 누적 2908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예 행장 재임 중 드러난 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PF 대출 횡령 사건은 연임 여부를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 사건이 예 행장의 임기 이전에 벌어진 만큼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부산은행은 방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부실점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지난해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경영전략과 영업 방향이 논의됐다. 특히 과거 자산 성장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 기반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영업 방식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남은행도 예 행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본부 부서장 및 영업점장 등 250여명이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5년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경영방침으로는 '바른금융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발표했다. 예 행장은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겠지만 경남은행의 방향성을 믿고 2024년도에 발휘했던 자산·수익 리밸런싱과 니치마켓 발굴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극복의 DNA를 다시 한 번 더 살려 큰 도전을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최근 타 지방은행 인선을 생각해보면 안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면서도 "실적과 내부통제 이슈 등 다양한 요인이 고려될 때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등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까지 임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