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날개 단 HD현대일렉트릭, 매출 3.3조 ‘역대 최대’

북미 지역 전력수요 급증 트럼프 2.0 대비 3968억 투자

2025-01-20     유준상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은 2024년 연간 매출 3조3223억원, 영업이익 6690억원을 달성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역대 최대 매출 성과다. /HD현대일렉트릭

인공지능(AI) 사업 호황으로 북미 지역의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HD현대의 전력기기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역대 최대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4년 연간 매출 3조3223억원, 영업이익 6690억원을 달성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7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모두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22.9% 올랐다. 특히 북미 시장의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전력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6% 증가하며 성장세를 끌어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상승한 제품 가격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 개선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112.2%나 늘었다.

연간 수주 금액은 38억1600만 달러를 기록해 목표인 37억4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8.8% 증가한 55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를 38억2200만 달러, 매출 목표는 3조8918억원으로 설정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실적과 함께 국내외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 계획도 발표했다. AI 수요 증가,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사업장에 생산공장을 새로 짓고,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투자액은 총 3968억원으로, 투자 효과가 본격화하는 2028년부터는 최대 연간 3000억원의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변압기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인 청주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공사를 차질 없이 끝내 배전기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