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지지부진'에 與 지지율 상승···"15일 재집행 결과 봐야"

"ARS 민심보다는 강성 지지층 의견 반영" 중도층 움직임에 "모순 아니냐" 비판 나와

2025-01-14     김민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수한 전 국회의장 영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성층의 의견이 두드러진 것은 맞지만 "윤 대통령의 체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역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높아진 것도 있다"라며 "재집행 체포 결과가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벌인 1월 2주 차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3.0%포인트 낮아진 42.2%로 4주 연속 하락세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6.4%포인트 높아진 40.8%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7월 3주 차(42.1%)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40%대로 올라선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차이도 1.4%포인트로 지난 9월 3주 차 이후 16주 만에 오차범위 내를 기록했다. 당시 민주당은 39.2%, 국민의힘은 35.2%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보수 지지층이 집결한 것은 맞지만 ARS 조사의 경우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분 동안 기계음에 대답하는 건 보통 정성으로 되는 게 아니다. 결국 보수든 진보든 강성 지지층들이 대답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ARS 조사를 부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사 특성상 보편적인 민심을 잘 투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신 교수의 의견이다. 그는 "ARS의 경우 강성 지지층들이 어느 정도 결집했나를 참고하는 용도로만 보면 된다"라며 "반면 전화 면접 조사의 경우 일반 시민들도 참여를 많이 해 민심을 반영한다"라고 했다. 그는 "전환 면접 결과를 봐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민주당에 실망한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조사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탄핵이 지지부진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커졌고 이에 따라 어느 정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입장이다. 박상병 평론가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실상 공수처에 대한 실망이 민주당에 대한 실망으로 연동되고 있다. 이것이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절대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이들과 민주당에 실망한 중도층이 합쳐지면서 국민의힘 지지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체포를 바라면서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의힘을 응원하는 건 모순 아니냐는 비판 어린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박 평론가는 "지금은 과도기적 시기"라며 "중도층에서 민주당을 비판하고자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의힘으로 옮겨가는 일종의 전략을 펼친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계속되면서 정치권도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찰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에 들어섰다. 경찰은 구체적인 체포 작전을 수립하고 공유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나섰으며 체포영장 재집행은 오는 15일 새벽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체포영장 재집행이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