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지면 끝난다'···최태원, CES 2025서 AI 주권 확보 외쳐

최태원 "AI는 선택 아닌 생존의 기술" SK, 데이터센터·API 주권 확보 나선다 냉각·전력 기술로 차세대 경쟁력 강화

2025-01-10     김성하 기자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이 SK 전시 부스 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를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사업 논의 내용을 언급하며 SK의 인공지능(AI) 사업 비전과 목표를 밝혔다.

10일 CES 2025 SK 부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AI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기술"이라며 "대한민국이 AI와 관련된 체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CES를 방문해 기술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한국이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업 강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화 없이 전체적으로 AI 사업을 진행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제조업 및 로봇 관련 AI 기술 개발과 지역별 전략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AI 기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자체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AI 인프라를 외국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에서 뒤처지면 반도체와 조선 등 대한민국의 주요 산업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황 CEO와의 만남에 대해 "사업과 관련된 여러 논의를 진행했다"며 "과거에는 상대가 더 빠른 개발을 요구했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를 선제적으로 높여 헤드 투 헤드(Head-to-Head)로 서로 빨리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엔비디아의 강점에 대해 그는 "컴퓨팅을 깊이 이해하며 관련 설루션을 효율적으로 찾아내는 회사라는 황 CEO의 평가가 실제와 부합했다"고 전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CES 2025' 현장을 방문해 SK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AI 반도체 사업도 진행 중이지만 데이터센터 설루션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K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분산형 에너지원 설루션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를 줄이는 유리 기판과 액침 냉각 기술 등 차세대 기술력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AI 산업에서 기업 간 협업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는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력을 결집한 조직으로 이번 CES에서 3개 기업이 새롭게 합류하며 현재 25개 멤버 사가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