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누구 AI가 더 뛰어나나"···CES 2025서 가전 기술 격돌
삼성, 스마트싱스 기반 '연결성' 강조 LG, 공감 지능으로 새로운 일상 제시 AI로 에너지 절약, 생활비 절감 지원 B2C 넘어 B2B까지 AI 기반 변화 주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AI 홈' 기술을 앞세워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쳤다. 양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가전의 미래를 선도하며 편리함부터 절약까지 AI가 일상생활로 더 깊숙이 스며들 것을 예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부터 10일까지(현지 시각) 열리는 'CES 2025'에서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연결성'을 강조하며 개인화된 AI 기술을, LG전자는 허브 중심의 인간 친화적 기술을 선보였다. 두 기업은 각각 '홈 AI'와 'AI 홈'을 통해 미래 가전의 비전을 구체화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3368㎡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초개인화된 홈 AI를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홈 AI 구현에서 강력한 보안 기술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블록체인 기반의 '삼성 녹스 매트릭스(Samsung Knox Matrix)'는 연결된 기기가 많아질수록 보안이 강화되는 시스템으로 기기 간 보안 상태를 점검한다.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차단하고 사용자가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는 2월부터는 모바일, TV, 가전 등 연결된 기기의 보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증기관 'UL 설루션즈(UL Solutions)'의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가전 업계 최다 획득하며 보안성을 입증했다.
스마트싱스는 '캄 온보딩(Calm Onboarding)'을 통해 구매한 제품을 자동으로 연결하고, 스마트폰으로 주변 삼성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퀵 리모트(Quick Remote)', 집안 기기를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맵 뷰(Map View)' 같은 차별화된 기능도 선보였다.
LG전자는 CES 2025에서 고객의 공감 지능 경험을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일상을 제시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과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콘셉트 제품도 공개했다.
AI 홈 허브는 집 안 곳곳의 센서를 통해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며 IoT 기기를 최적 상태로 제어한다. 집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136형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은 목소리를 인식해 맞춤형 스마트 TV 플랫폼 '웹 OS' 콘텐츠를 추천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 'LG 쉴드'를 통해 안전하게 보호된다.
'LG 쉴드'는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적 프로세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양사의 AI 가전에서 주목할 점은 AI 기반 에너지 절약 기능이다. 별도의 관리 없이 설정만으로 전기요금과 식비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기능은 가정은 물론 기업 간 거래(B2B)에도 적용되어 매장 운영비를 연간 수천만원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기기와 공간별로 전월 또는 전년 동월 대비 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다. AI 절약모드를 탑재한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는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절감한다. 또한 TV는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자리를 비우면 화면 밝기를 낮추고 아무도 없을 때 자동으로 전원을 꺼 에너지 낭비를 줄인다.
LG전자도 에너지 절약 기술을 강화했다. 에어컨은 기본 설정 온도를 18도에서 22도로 조정해 3시간 후 소비 전력을 약 22%, 4시간 후 40% 절감한다. 냉장고는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5% 더 효율적이며 신제품 'LG 인스타뷰 AI 오븐'은 에너지 등급 A++을 충족한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넘어 B2B에서도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AI 아파트·오피스·스토어·스테이 등 4개 영역의 B2B 설루션을 선보였다. 'AI 스토어'를 통해 앱으로 매장 재고 관리와 가격표 변경이 가능하며 에너지 절약 모드로 매장 운영비를 월 100만원~200만원 절감할 수 있다.
박찬우 B2B 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은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스마트싱스 프로의 AI 설루션으로 매장 에너지 사용을 기존 대비 10~30% 추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B2C뿐만 아니라 B2B 영역에서도 AI를 기반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는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 차세대 제조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AI 기반 열 관리 시스템과 칠러 기술은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공감 지능을 통해 총체적인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삶이 AI로 어떻게 변화하든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라이프스 굿(Life's Good)'이라는 변치 않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