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칼럼] '오징어 게임2' 양동근 관상

[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주관 뚜렷하고 신념·철학 확고 본모습으로 연기해야 빛 발해 돋보기처럼 한 곳에 집중해야

2025-01-08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가 인기다.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듯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2>에서 많은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좋은 연기자들이 많으나 그중 특색 있는 관상(觀相)을 지닌 배우를 먼저 소개한다.

양동근은 연기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난 배우다. /넷플릭스

양동근은 연기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난 배우다. 양동근의 관상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외로움과 고집이다. 이런 관상을 지니면 어린 시절이나 사춘기 때 반항아 기질이 두드러진다. 외골수처럼 살아가는 면도 지녔다. 또한 주류에 속하는 것보다는 비주류에 관심을 가지는 유형에 해당한다. 주류로써 활약할 수 있고 본인의 능력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굳이 그런 인생을 원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양동근 같은 관상은 스스로 삶의 항로를 수정하곤 한다.

양동근은 주관이 뚜렷한 인물이라 어느 것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신념과 철학도 확고하다.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소수와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혼자서도 잘 지낸다. 양동근은 오롯이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성공한 배우다. 누구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한 인물이 아니다. 홀로 고군분투하며 큰 배우가 됐다.

양동근은 단순히 연기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다. 진심으로 매진하는 노력도 지녔다. 아쉬운 점은 다양한 배역을 맡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거다. 얼굴 캐릭터가 명확한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성격이나 스타일도 한쪽으로 편중된 모습을 지녀 어느 역할에서나 감초처럼 활약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관상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배역을 맡는다면 시너지가 어마어마하다.

양동근은 <오징어 게임2>에서 안경을 쓰고 출연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안경을 쓴 건 판단 미스다. 감독의 지시였든 자신의 선택이든 큰 실수다. 양동근은 안경을 쓰면 안 되는 관상이다. 원래 모습 자체로 승부해야 더 빛을 발한다. 안경을 쓰면 연기력이 빛을 잃는 얼굴이다. 그럼 연기가 어색해진다. 또한 양동근은 악역이든 선역이든 관계없이 본모습으로 연기를 펼쳐야 가장 빛날 수 있다.

양동근은 문화·예술적인 끼가 많다. 가수로서도 활동했고 춤도 잘 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 연기를 제외한 다양한 장르에 끼를 발산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 양동근은 '돋보기' 같은 삶을 살아야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는 관상을 지녔기 때문이다.

양동근은 돋보기처럼 한 곳에 집중해 불꽃을 만들어내야 한다. /Bing Image Creator

돋보기는 잘 안 보이는 작은 글씨를 확대해서 볼 때, 또는 노인이 바늘에 실을 꿰거나 미세한 부분을 살피는 일에 사용한다. 즉 소소하게 유용한 점이 많다. 그러나 돋보기의 진정한 진가는 바늘귀를 확대해 보는 용도가 아니다. 돋보기는 한 곳에 초점을 집중시키면 불꽃을 일으킬 수 있다. 돋보기에서 터진 그 불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오묘한 씨앗이다. 이 씨앗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오만가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돋보기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녔다. 그런데 돋보기로 이것저것 기웃거리며 즐거워하면 어떻게 될까. 초점 잃은 눈처럼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방황한다. 초점을 옮겨 다니면 어느새 죽도 밥도 아닌 존재가 돼 버린다. 양동근은 돋보기처럼 한 곳에 집중해 불꽃을 만들어내야 한다. 생활에 고루고루 쓸 게 아니라 세상에 없는 불꽃을 만들어내는 일에 썼을 때 가장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만약 자기 자녀가 그림도 잘 그리고, 춤도 잘 추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의 부모는 모든 분야를 학습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건 옳지 못한 방법이다. 자녀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우선이 아니다. 자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를 선택해야 큰 어려움 없이 돈을 벌 수 있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모든 분야를 잘한다고 여러 일을 병행하면 인생이 꼬일 수 있다. 결국 꼬인 만큼 고생을 사서 하게 되고, 멀리멀리 돌아가서야 겨우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양동근의 관상은 뚜렷한 점이 여러 개 있다. 그중 하나가 집중이다. 양동근은 한 분야에만 집중해야 한다. 돋보기처럼 집중해야만 노력 대비 성과가 크고 아름답게 만개할 관상이기 때문이다. 여러 분야를 잘하는 자는 자칫 위험한 독에 취할 수 있다. 양동근이 성공할 수 있고, 본인과도 잘 맞는 분야가 바로 배우의 길이다. 그 외의 길은 취미로만 머물러야 한다. 돋보기처럼 연기에만 몰두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혁혁한 인물이 될 것이다.

양동근은 초년과 중년까지는 일이 잘 풀려도 맘고생이 따르는 관상이다. 그러나 큰 시련은 거의 다 끝났다. 이제 곧이어 운이 열릴 것이다. 돈도 벌 수 있고, 인기도 더 오르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러니 앞서 말한 것처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래야 지금부터 말년에 찾아올 큰 기회를 100퍼센트 다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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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