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맞춤형 뷰티, 로봇이 만드는 식품”···CES 2025 향하는 유통가
롯데3세 신유열·풀무원2세 남성윤 CES 참석 롯데, AI 내재화 집중·풀무원 푸드테크 눈독 아모레, 생성형 AI-뷰티 접목해 CES 혁신상
국내 유통업계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5’에 참석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다. 화장품, 식품, 채널 등 유통분야와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와 같은 정보통신(IT) 신기술을 접목한 유통 혁신 사례가 늘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에 주목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추는 모양새다.
7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부사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남성윤 풀무원 USA 영업본부장 등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유열 부사장은 3년 연속 CES 현장을 찾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기술 동향을 파악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열린 CES 2024에서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를 방문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 등 롯데정보통신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확인한 바 있다. 올해도 신 부사장은 롯데의 신사업을 점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CES에서 최신 산업 트렌드와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신 회장은 “본격적이 AI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 유통군에서도 AI를 접목한 리테일 테크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23년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생성형 AI를 도입키로 했다. 또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함께 최첨단 물류 기술도 도입하고 있다.
또한 남승우 풀무원재단 상근고문의 장남인 남성윤 풀무원 미국법인 영업본부장도 조길수 미국법인 대표와 함께 CES2025에 참석할 예정이다. 남 본부장은 평소 푸드테크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풀무원은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 '요카이 익스프레스' 부스에 전시된 스마트 조리기기인 '출출박스 로봇셰프'를 활용해 한식 메뉴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풀무원은 이번 CES에서 K푸드와 푸드테크를 결합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현지 푸드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올해 CES를 현장에서 참관한다. 서경배 회장은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워너-뷰티 AI' 전시장과 삼성전자 협업 부스를 둘러볼 계획이다. 이외에도 CES 현장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직접 살펴보고, 조반니 발렌티니 아모레퍼시픽 북미 법인장과 함께 북미 사업 현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기술은 CES 2025 혁신상을 받았다. CES 혁신상 수상은 이번까지 6년 연속이다. CES 2025 AI 부문에서 수상한 ‘워너-뷰티 AI’는 생성형 AI로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찾아주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 기반 디지털 설루션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미지 진단 기술, 카이스트(KAIST)와 공동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기술 등이 적용돼, 사용자의 사진을 통해 피부색과 얼굴 비율 및 형태를 분석하고,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화장법 추천 및 가상 메이크업 체험을 제공한다. 다른 사람의 화장을 본인 얼굴에 적용해 볼 수 있으며, 음성 챗봇 기반 인터페이스로 동작해 대화하며 편리하게 상담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혁신상 수상 기술 외에도 독자 개발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설루션’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해 선보인다. 해당 기술은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관련 기술을 탑재할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이크온’ 신제품도 해당 부스에서 공개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최근 유통가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소비자의 변화하는 니즈를 반영한 미래형 쇼핑 경험을 발굴하기 위해 AI, 로봇,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을 유통 모델에 접목시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며 “CES는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로 국내 유통업체들이 차세대 유통 환경을 이끌어갈 핵심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