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출 잔액 또 기록 경신 전망···"불황형 대출 맞지만 큰 위험 아냐"

역대 최고 잔액 71.5조원 넘어설 듯 금융당국 가계대출 조여 '풍선효과'

2025-01-06     허아은 기자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약관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를 우려한 금융당국 제재에 제1금융권이 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약관대출 잔액이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보험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으로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렵거나 급전이 필요한 계약자가 주로 이용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내 보험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보험사 약관대출 잔액은 71조3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68조4555억원)과 비교할 때 3조원 이상 불어난 수치다. 업계는 2024년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2023년 말(71조5041억원)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 관리에 나서면서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높이는 등 '조이기'에 나선 탓이 크다. 이에 따라 보험계약대출을 비롯해 저축은행 대출과 카드론 잔액 등도 지난해 3분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다른 대출과 달리 보험대출은 해약 시 돌려줘야 하는 해약환급금 한도 내에서 빌려주기 때문에 (대출 잔액이나 연체가 늘어난다고 해서) 국내 경제에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험계약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어날 만큼) 대출받기 어렵고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