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부산점 폐점에 협력업체 노조 반발···"고용책임 다하라"

2025-01-06     류빈 기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신세계면세점

부산 시내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실적 부진으로 폐점을 결정하면서 노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6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12월 30일 협력업체 측에 부산점 폐점 계획을 통보했다"며 "부산점에 소속된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수년간 일해온 일터가 사라지게 됐다"고 호소했다.

정확한 폐점 시기는 정하지 않았으나 이달 24일까지 근무 인원을 모두 빼도 된다고 알렸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오는 2026년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상태로 특허권을 반납하려면 협의와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결정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와 고환율 등으로 면세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유신열 대표 직속으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등 긴축에 나서는 한편 구조개혁 방안을 검토해 왔다.

부산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공항이 아닌 시내면세점이어서 더 고전했다. 입점 브랜드가 줄면서 지난해 11월 영업 면적의 25%를 축소했고, 희망퇴직 지원자가 몰리자 연말부터 주 7일 영업일을 주 5일로 단축했다.

노조는 오는 7일 오전 11시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고용책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조합원은 50여명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의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판매 노동자들이 속해 있다. 백화점면세점노조 조합원이 직접 고용계약을 맺은 회사는 하이코스, 엘코잉크, 부루벨코리아, 샤넬코리아, 로레알코리아, 록시땅코리아, 한국시세이도, 클라랑스코리아가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직고용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착실하게 폐점 수순을 밟았으면서도,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겐 이와 관련해 확정된 사실이 없다는 말로 어떠한 자구책도 준비할 수 없게 했다"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