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도 짐 싸요" 은행권 희망퇴직 대상 확대로 조직 슬림화 가속

신한·국민銀 희망퇴직 대상 30대까지 확대 지점 축소 가속화, 디지털화로 재편 필요성 ​​​​​​​단기 효율화 목표, 장기 과제는 '숙련 인력'

2025-01-06     박소연 기자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하나·우리)이 최근 희망퇴직 접수에 나선 가운데 일부 은행의 경우 대상 연령이 30대까지 확대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은행이 희망퇴직 대상 연령을 30대까지 낮추는 등 인력 구조 변화에 나섰다. 지점 운영 필요성이 줄어드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조직 슬림화와 효율화를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하나·우리)은 최근 희망퇴직 접수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40~56세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28개월 치 평균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1개월 치 평균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과 전직 지원금 의료비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며 대상 연령에 따라 최대 31개월 치 평균 임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번 희망퇴직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30대 직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대상을 전년도 44세에서 38세 이상으로 낮춰 500여명이 신청했으며 KB국민은행은 올해 대상 연령을 1974년생까지 확대해 최대 31개월 치 평균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은행권 희망퇴직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숙련 인력 감소와 조직 내 경험 부족이 장기적인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른 일각에서는 디지털화로 인해 지점 운영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어 인력 구조 조정이 요구되고 있으며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는 지난 10월 말 기준 5690개로 5년간 1189개 폐쇄됐다. 수도권에서 708개 비수도권에서 481개가 사라졌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폐쇄한 점포가 823개로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점 운영의 필요성이 감소해 인력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생존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