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자리 모인 금융 수장들 "대외신인도 관리 총력"
2025 범금융 신년 인사회 대내외 리스크 대응 강조
새해를 맞아 금융권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업권별 협회장들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금융계 인사들과 새해 경제 환경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행사는 국가 애도 기간을 감안하여 항공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하여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제1차관 대독), 금융위원회 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금융감독원 원장 등 주요 기관장의 신년사와 국회 정무위원장의 격려사를 듣고 함께 인사를 나눴다.
최 권한대행은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대독한 신년사에서 "국내 정치 상황, 미국 신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모습"이라며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대응해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대외 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고 자본시장 선진화에 더욱 힘쓰겠다"며 "금융권도 충당금 확충 등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결정하는 등 시장 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인 한 분 한 분이 외국인 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알리는 민간 국제 금융 협력 대사 역할을 해달라"며 "지난달 은행권에서 마련한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지원 방안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행해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전례 없는 정치·경제 불확실성 아래 물가·성장·환율·가계부채 등 정책 변수 간 상충을 고려해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 전개 양상과 경제 흐름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자체적 건전성·유동성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서민·소상공인·기업 자금 공급과 경영 계획 등을 일정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대내외 환경의 급변에도 우리 금융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 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신경 써달라"며 "올해 민생경제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적극적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