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 산업계 희비 엇갈려도···M&A 시장 '활기 기대'
FTC 변화, 기술·헬스케어 거래 촉진 옴니컴, 인터퍼블릭 인수 계약 체결 금리 세 차례 인하, 내년 추가 예고 스콧 베센트 "관세 실행 가능성 작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등 긍정적 요인이 맞물리며 내년 기업 간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성공에 따라 내년 M&A를 포함한 기업 간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으로 공화당 소속 앤드루 퍼거슨을 지명한 점을 주목하며 이를 전임 리나 칸 체제의 강화된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FTC의 변화는 기술과 헬스케어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 간 거래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확정 이후 대규모 거래 발표가 잇따르며 M&A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3대 광고회사인 옴니컴 그룹은 이달 9일, 세계 4대 광고회사인 인터퍼블릭 그룹을 13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소렐 골드만삭스 글로벌 M&A 공동 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대형 거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10~15%의 잠재적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역시 M&A 활성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으며 내년에도 추가 인하가 예고됐다. 금리 하락은 기업의 부채 조달을 쉽게 하고 주가 상승은 자사주를 활용한 거래를 촉진해 M&A 활동을 더욱 늘릴 수 있다.
WSJ은 금리 인하가 사모펀드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M&A 활동을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미닉 레스터 제프리스 유럽·중동·아프리카 책임자는 "금융 시장이 대형 거래를 진행할 만큼 개방돼 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규제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25%,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차기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는 "관세는 협상 도구로 활용될 수 있지만 실제 실행 가능성은 작다"고 언급하며 관세를 경제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WSJ은 "관세 인상이 미국 내 생산 비용을 증가시켜 기업 이익률 하락과 거래 매력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라면서도 "관세 회피를 위해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 기업 인수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