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에도 불똥 튄 제주항공 사고··· 737 계열 신뢰도 도마
올해만 주가 31% 하락세 사고 원인 따라 입지 영향
보잉사의 737-800 기종이 사용된 제주항공 7C2216편이 추락하면서 보잉의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대부분이 사망한 이번 사고는 이미 올해 들어 31% 하락한 보잉 주가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과거 중국 동방항공의 유사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번 참사는 보잉 항공기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3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가 된 737-800은 1990년대 말 도입된 기종이다. 보잉이 5000대 이상을 인도하며 안정적인 모델로 평가받아왔다. 해당 항공기는 2009년 제작되어 2017년부터 운항을 시작했으며 사고 직전 정기 검사를 마쳤다고 제주항공은 밝혔다.
과거 유사한 사고는 보잉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2년 중국 동방항공의 737-800 사고 당시, 보잉 주가는 약 한 달간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어버스와 S&P 500도 각각 5%와 4% 하락했다. 현재 보잉 주가 올해 초 대비 약 31% 하락했다.
2018년과 2019년 잇단 사고를 계기로 각국에서 보잉의 737 맥스 항공기의 운항이 정지되고 해당 기종의 생산이 제한됐다.
올해 8월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로 교체된 이후에는 노조 파업이 이어졌다. 파업은 7주간 진행된 끝에 4년간 급여 38% 인상에 합의한 뒤에야 지난달 종료됐다.
보잉은 파업이 한창이던 10월 자금 조달을 위해 19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주식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보잉은 지상 항공기만이 아니라 우주 사업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보잉이 개발한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두 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으나, ISS 도킹 이후 기기 결함이 발견돼 이들을 다시 탑승시키지 못한 채 지구로 돌아왔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는 보잉의 신뢰도와 주가 향방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737-800 모델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루어질 경우 보잉의 향후 수익 구조와 주식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보잉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보잉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히면서 제주항공 측과 이번 추락 사고와 관련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는 "항공사를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과 가족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